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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앤나 Oct 07. 2016

"별 일 없죠?"

별 일 없이 지내는 줄 알까 봐 그래서 작은 별 일쯤.


아침과 밤에 이렇게나 추운데, 웬일로 감기도 안 걸렸다.

어쩐지 위염도 잠잠하고, 회사도 많이 바쁘지 않다.

주변 사람들도 별 일없이 지낸다.

다 괜찮다.






"별 일 없죠?"

언젠가 네가 물어오면

"별 일 없어요"

대답하게 될까 봐.


그래서

작은 별 일쯤

생겼으면 좋겠다고.

할 말을 만들고 싶어서일까.


온통, 아무렇지도 않은 요즘

별일, 이 생기기를 바라는 나는

사실,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걸까.


위로,

대화,

관심,

혹은 이해.


모든 게 괜찮아 보이지만

모든 게 괜찮지가 않아서

뭐가 문제냐고 물으면

뭐든 문제라고 대답하고 싶은,

아무렇지도 않은 요즘


그냥, 작은

별일 하나쯤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도 당신은, 별일없이 지냈으면 좋겠다.


서울미술관, 부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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