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글쓰기 챌린지 30일, 둘째 날
연애를 아주 많이 해본 것도, 이성을 유혹하는 법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 종종 연령대나 심리적 거리와는 상관 없이,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사랑 고민을 듣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나에게 연애 상담을 하는 거다.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공감력이 높은 나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마무리 되고 나면 늘 고마움을 표시하고 속 시원하다는 피드백을 듣는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나에게 사랑에 대해 털어 놓고 싶어할까? 그리고 한 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 후, 또 다시 나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근거 없는 추측이지만, 지난 고민 상담의 시간을 돌이켜 보며 나만의 패턴이 있는지 생각해 봤다.
나는 사랑에 대한 어떤 고민이든지 (갈등, 짝사랑, 성적인 문제 등등) 그들이 자꾸만 잊게 되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던 것 같다.
그들이 자꾸만 잊어 버리는 중요한 것은 늘 '자신'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어느새 자꾸만 눈치를 보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내 생각'보다 '상대의 생각' 비중이 높아지면서 문제는 발생한다. 마음이 더 깊은 쪽에서 고민을 지고 가는 것이니 정답을 알면서도 자꾸 다른 사람에게 확인 하여 안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늘 고민이 자라나기 시작할 때 되새겨 봐야 할 말은 "내가 나답게 행동 했을 때, 나를 인정하지 않거나, 바꾸려고 하거나, 무시한다면 그 사람을 굳이 내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인 것 같다. 나 다운 행동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마음이 더 이끄는 대로 하는 행동이다. (배려와는 조금 다르다.)
나는 상담을 하면서 상대방이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기 보다는 본인의 마음이 얼마나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 하는지 알려주고 싶은 것 같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내가 다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조금은 냉정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고,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도 알지만,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내 마음이 혹시 많이 다친 건 아닐지, 자꾸만 자기 합리화와 방어를 통해 '거짓 안심'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계속 살펴봐 주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오히려 매력 어필을 할 때에도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마음을 가지고 데이트를 할 때 보다 '오늘 나가서 나 완전 재밌게 놀고 와야지!' 했을 때 결과가 훨씬 좋은 것처럼,
초점을 상대방 말고 자신에게 두는 연습을 하는 것 ! 그래야 문제도 해결되곤 했었다.
생각해보니 이게 내 상담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