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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롱 Aug 12. 2021

알림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고객님, 제발 제 글을 읽어 주세요.


알림의 시대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수많은 알림을 받는다. 전부 내가 소유한 전자기기로부터 오는 것들이다.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패드에서 동시에 알람이 울린다. 설정에 따라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아예 알람을 꺼 두었다. 매번 앱을 실행할 때마다 새로운 메시지가 가득하다. 물론 100% 사람인 경우는 드물다, 100% 광고 메시지인 경우는 많지만. 정보 욕심이 많아 여기저기서 수신 동의를 켜 놓았더니 일이 이렇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리 마케팅 광고 메시지를 보내도 차마 읽을 여유가 생기질 않았다.


물건을 사는 데에만 맥시멀리스트인 줄 알았더니 그 호기심이 이렇게까지 이어졌나 보다. 우스운 건 쏟아지는 소식들을 굳이 버거워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는 거다. 열어보지 않은 마케팅 메시지가 쌓여 지금 보니 728개가 된다. 사람마다 알림이나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공통점은, 현대인의 절반은 쏟아지는 광고 알림과 메시지에 파묻혀 있을 것이다. 이제는 광고 메시지가 자연스러워진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알림은 우리 삶에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되는 알림은 있다.  


이렇게 많은 알림이 스치듯 지나가지만 그 안에서 선택되는 것들은 분명히 있다.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한 줄 멘트면 충분하다. 헤드라인만 봐도 내용이 뻔히 보이는 광고성 메시지들은 한 데 모아 '지우기' 처리된다. 그러나 가장 가볍고도 쉬운 예를 들어, 금전적인 한계를 마주한 상황에 찾아오는 <이율 x% 누구나 조건 없이 대출!>과 같은 나만의 니즈를 자극하는 문구는 클릭할 수밖에 없다.


지구 상 어떤 비즈니스든 고객을 만나는 게 가장 우선순위이다. 내 상품을 소비해 줄 누군가를 만나야지만 수익이 발생하고, 비즈니스는 유지된다. 마케터가 아무리 치열하게 고민해도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으니, 기업이 매력적인 한 줄을 써낼 사람에게 간절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고객이 메시지에 현혹되어 들어왔다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나는 성미가 급해 로딩 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처음 헤드라인을 읽고 느꼈던 호기심이 온데간데 사라진다. 이 모든 사태에 대비해 접점을 만듦과 동시에 고객을 머물게 하는 것, 두 가지가 쿵작이 잘 맞으면 그제야 내 상품은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곧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다. 짝사랑 상대를 유혹하는 법과 다툰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 삶의 여러 가지 상황을 통틀어 사람을 이끄는 방식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는 것 같다. 필요한 사람에게, 기막힌 타이밍에, 최적의 경로로, 매력적인 언어를 전달하는 것. 고객과의 만남이 간절하다면 더욱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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