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의 역사
고흐는
귀를 잘랐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버스를 탈 때마다 지갑을 찾으며 떠오르는 말
안 되는 사랑을 자꾸만 꿈꾸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하는 말
눈앞에서 굴러다니던 펜은 찾으면 없고
분명 거기에 있던 메모지는 분명 거기에 없고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말 한마디에 뿅 하고 나타나는
나의 의도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정답도 없는 문제 속의 말
그런 말
알겠는데 모르겠다
같이 있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안 되는 사랑을 자꾸만 꿈꾸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
큰돈 벌었다는 말을 질투해 좋은 글을 쓰지 못하고 좋은 그림을 못 그리고
내 안의 다른 나와 끝없는 전쟁의 말
나의 결정 없이 어쩔 수 없이 우산 없이 비를 기다리는 말
그런 말
지난 겨울
아파트 나무 위에 고양이가 울고 있었다
그곳엔 이미 고양이가 없는데
지날 때마다 나무 위를 쳐다보는 나에게
알다가도 모르겠다가 나을지
알겠는데 모르겠다가 나을지
생각하다
버스를 놓쳤다
또 15분을 기다리게 생겼다
죠-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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