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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Feb 08. 2019

미리 적어둡니다.
푸딩클럽 지윤탑승.

정유니

미리 적어둡니다.
잠시 휴가 차 정신건강의학과의 보호병동으로 입원합니다.
작년 겨울, 그러니까 약 몇개 월 전 한 달정도 입원했었습니다.
좀 더 살기를 원했다고 하면 좀 이해가 될까요.
적당한 죽음과 적당한 삶의 경계 속에서
적당한 치료 의지와 함께 적당한 도움을 받고 왔었습니다.
그러고 나선 여행과 제가 쓰는 작은 글씨들을 책으로 엮어보려고 준비중인 가운데 다시 입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숨기고 싶지 않았지만, 혹여나 선입견을 가질까 제 병에 대해 숨겨왔었어요.
임상적 진단은 우울장애 입니다. 우울병.
그로 인해 동반되는 수면장애와 수많은 불안은 덤으로 안고 살아왔습니다.
일시적인 감정과 질병은 조금이 아니라 많이 다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수 년간 앓아왔지만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고 느껴요.

병동에서 쓰는 글들로 책을 만들 생각입니다.
퇴원하면 놀 생각에 바빠 접을 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 그렇습니다.
나오지도 않은 책을 홍보하는 모양새는 웃길 수 있겠지만, 재고만 쌓이지 않게 도와는 주시겠지요,,,

편히 쉬다가 오고싶다고 생각하지만 또 병동은 어떻게 달라져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다신 입원 안 할 것처럼 편지도 돌렸는데,
그래도 웃으면서 좀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사람들이 평안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다녀올게요!


주변 분들에게 알리고자 미리 써뒀는데 
푸딩클럽에서 눈으로만 보는 글들이 미안해서
고마워서 첫 글을 이런 메모로 전해요.
안녕하세요. 지윤입니다. 
우울할 땐 푸딩클럽, 푸딩 먹을 쯤엔 외출 나올거에요! 
지구불시착도 마음 속에 , 푸딩클럽 멤버들도 마음 속에 있습니다. 평안하세요





by 정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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