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단 이도 없는데 자꾸 서성이다가
마른 수건을 개고 먼지를 쓸어 길을 열고
혼자 설레어 흙을 주워 먹다가 뱉다가
하마터면 울뻔하다가
마중 나가서는 먼 곳만 바라보다가
차를 끓이고 창을 열어 해를 들이고
한 문장이 떠올라 글을 짓다가 지웠다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또 올까 궁금하다가
거울을 닦고 한때의 사진을 걸었다가 뗐다가
'자고 가면 안 되나?' 태연히 연습을 하다가
끝내 나는 울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