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평생지기가 되어주자던 그 약속
참으로 곡절 많은 인생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6년.
부모님의 곁을 벗어나 첫 발을 내딛은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늘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늘 쫓기듯 살았습니다.
남들보다 덜 자고, 덜 먹고, 더 일하며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 꿈은 늘 먼 곳에 있는 듯,
가까이 다가갈수록 멀어지기도 했고,
고생과 노력 끝에 쟁취하고 거머쥐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제 삶은 늘 고달팠습니다.
오랜 타지 생활과 생활고는 꿈보다 현실을 보게 했고
계속되는 고난의 삶에 지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하려던 순간에
제게 다가와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어렸던 스무 살의 그 여름날, 제 앞에 기적처럼 나타나
16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저의 곁에 있어준 사람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고자 그의 손을 놓고 앞을 향해 가는 저를 한 때 놓아준 적도 있었으나,
멀리서조차 늘 저를 염려하고 지켜주었던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은
내 인생에 처음으로 다가와 준 사람이자
마지막 내 곁에 남을 사람이 되었습니다.
멀리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때가 되어 인연이 합하다.
우리는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연인”에서 “배우자”가 되어
평생지기가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저를 기다려주고, 받아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이 사람과
인생의 제 2막을 시작하려 합니다.
평생 혼자 살 거라 생각했기에 더 악착같이 살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결혼소식을 알렸을 때 모두가 의아해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결혼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이 사람과 함께라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혼자만의 꿈이 아닌 함께 이룰 수 있는 꿈을 이루고 살아보고자 합니다.
제가 걸어왔던 길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 여정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앞을 향해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서른 여섯의 5월,
우리 두 사람, 결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