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줄에 묶여있다

어제의 너에게 #19

by Illy

1945년 이전부터 일본에 있는 재일교포와 그 후손들은 일본에서 특별영주권을 받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24년 시점에서 약 27만 명이 특별영주권자라고 한다.


재일교포 중에는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사람도 많아 그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80만명 이상이 재일교포나 귀화한 재일교포라는 통계도 있다.



큰 숫자로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재일교포의 세상은 정말 좁다.


특히 조선학교를 다닌 적인 있는 재일교포들은 줄로 묶어놨나 싶을 정도로 관계가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조선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가 결혼한다고 하면 그 결혼식에는 꼭 엄마 친구나 내 친척도 참석하고 있고.


할머니께서 친구분들과 여행을 간다고 하면 그 멤버 중에 꼭 내 동창의 할머니도 계시고.

담임 선생님은 알고 보니 이모의 후배이고.



한 다리만 건너도 다 아는 사람들이다.



나는 중학교부터 조선학교가 아닌 일본 중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빠르게 그 좁은 세상에서 벗어났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영원한 재일교포인가 보다.



이번에 사촌언니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상대가 내 초등학교 동창, 심지어 6년 동안 같은 반이었던 친구라고 한다.



연락은 안했었지만 서로 너무나 잘 기억하는 친구이다.

그 친구의 어머니의 얼굴까지도 기억한다.



이제는 친척이 된다.

아무리 일본에서 떠났다 해도 나도 줄로 묶인 재일교포인가 보다.



참.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학원도 우연히 같이 다녔었다.



어제의 너에게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초등학교 친구들...... 이제 마지막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