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너에게 #23
일본에서 돌아온 지 약 2주 됐다.
정신없이 어찌어찌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추운 것 빼고는 역시 집이 최고라는 생각도 들면서 가족들과 웃으며 육아한 날들이 그립기도 하면서... 그렇다.
아기는 일본을 다녀온 후로 식사를 더 즐기게 된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짜잔"때문이다.
"짜잔"이 뭐냐 하면.
일본에서 친정 엄마가 아기에게 식사를 만들어주는데 잘 먹는 모습이 예쁘다고 아기가 좋아하는 제철 과일을 많이 준비해 줬다.
식사가 끝나고 엄마는 "짜잔"하며 아기에게 그 과일을 보여줬으며 그런 일이 몇 번 있으니 아기도 식사가 끝나면 "짜잔"을 외치게 되었다.
즉 "짜잔"이란 후식을 뜻한다.
나도 엄마에게 고맙기도 하고 아기가 기뻐하는 모습이 예쁘기도 해서 소량씩의 과일이나 요거트, 아기 치즈 등 후식으로 먹게 뒀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날이 다가오자 걱정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요구할 텐데 어떡하지... 하고.
원래는 아침만 과일을 주고 점심에 요거트를 줄 때도 있지만 후식이 아예 없을 때도 많았다.
"할머니라서 특별히 주는 거야"
"없을 때도 있는 거야"
말은 해보지만 아기는 당연히 나 몰라라 한다(진짜로 모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여기는 한국.
식사 제공자는 나.
오늘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짜잔"소리.
밥을 잘 먹어주니 그냥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후식을 조금씩 줬다.
하지만 어느 날.
만들어놓은 계란말이를 아기에게 주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아기가 외치는 "짜잔"소리를 듣고 나는 계란말이를 줘봤다. 아기가 원래는 잘 안 먹는 편인 반찬이다.
잘 먹는다.
심지어 과일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 다음날 애호박구이를 후식으로 줘본다.
잘 먹는다.
그냥 뭐든 잘 먹는 아기였다.
"짜잔"의 특별함을 좋아했구나.
나도 함께 말해본다.
"짜잔!"
오늘의 너에게
후식 먹고 다시 밥도 국도 먹는 게 엄마는 정말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