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먹구름

햇볕 앞에 선 작은 기사

by 일리


놀이터 미끄럼틀에 누워 있는데

뜨거운 햇살에

"아이 눈부셔" 했더니


내가 햇볕 가려줄까?

그래! 어떻게?


어제 본 책에 나온 공주를 구하러온 기사처럼,

한쪽 손을 번쩍들고

의기양양하게 저만치 앞에가서

해를 상대하는 멋진 뒷모습


그리고 기사의 외침


음....

나는! 먹구름이야!

우리 엄마한테 오지마!





- 이렇게 든든할수가, 32개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