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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지만 우아하게 Sep 03. 2018

빈 수레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빈 수레의 요란함을 새삼 실감합니다. 소중한 이들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분주함 속에서 제법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그저 신기합니다. 빈 수레라고 말해서 미안합니다. 그래도 하는 수 없습니다. 말을 아껴서 글을 쓰는 순간도 필요합니다. 숨과 쉼을 위해. 조금은 침묵에 깃든 따스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찾아오는 공허함을 위한 소란스러움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에 불쑥 찾아온 빈 수레들의 요란함이 낯선 하루입니다. 부디 살펴 지나가길 바랍니다. 멀리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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