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달라진 여행의 풍경을 전합니다. 예전에는 여행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여행지에서의 내 모습과 주변 풍경에 주목했다고 할까요.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상이라는 단어입니다.
여행에서의 모든 만남은 특별합니다. 낯선 곳에서 나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래된 나와의 만남을 고전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여행은 저에게 고전이며 길 위에서 글을 쓰게 됩니다. 여행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마음속에 저마다의 특별함을 간직한 채로 길에 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요즘은 여행지에서 일상을 생각해봅니다. 돌아가야 할 곳을 떠올린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합니다. 길을 떠난 그 자리에서 다시 돌아갈 곳을 생각하는 것. 저에게 찾아온 변화입니다. 달라진 여행의 풍경과 새로운만큼 여전히 낯선 변화이기도 합니다.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이런 삶을 살고 싶노라고 적었습니다.
'남은 생을 여행하듯 살아가길'
쉽지 않은 다짐입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여행을 위해. 그리고 여행 후 새로운 일상으로의 여정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