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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디지만 우아하게 Nov 26. 2018

사춘기

다시금 사춘기를 지나는 너에게.


흔들리지 않을 수 없겠지. 휘청이지 않을 수 없겠지. 흔들리지 않으면 삶이 아니기에. 휘청이지 않으면 남겨둔 발자국이 없기에. 흔들려도 휘청여도 그저 바람이 지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지난 순간의 후회와 아쉬움이 지금의 낙심이 되지 않길. 다만 떠올린 아픔이 지금의 변화를 위한 자그마한 용기의 불씨가 되길. 크게 타오르지 않아도 멋지게 산화하지 않아도 그저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의 빛과 온기를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람이 지나도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겠지. 그렇게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 새로운 이름의 사춘기를 만나겠지. 그때마다 기억하길. 때론 바람에 맞서는 용기보다 바람 위에 오르는 가벼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게 또 한 번의 사춘기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고 또 바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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