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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marenvento May 14. 2021

파도

우리는 서로 다르다. 불편 수도 있지만 그 다름이 좋다. 나는 고민을 끌어안는 편이다. 내면의 폭풍,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비취지 않을 뿐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파도가 몰아친다. 밀물이 몰려오고 이내 썰물처럼 사라진다. 가끔은 내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그 뜨거움을 더욱 꼭 끌어안는다. 마치 어디에도 새어나가면 안 되는 비밀인 것처럼. 그럴 때면 보통 둘 중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뜨거움이 가라앉거나, 아니면 마음에 화상을 입거나. 어느 것 하나 이제는 친숙한 나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내 주변에는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지인들과의 만남은 종종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어제도, 어렵사리 고민을 꺼내놓는 친구 앞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나의 이야기를 나눴지만 왠지 친구의 진심에 비해 그 무게가 한없이 가볍진 않았을까... 오늘 아침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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