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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marenvento Jan 09. 2022

미라클 가이

모처럼 서평을 위해 책을 읽었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조금은 가볍게 쓰인 책인가? 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막상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남는 것은 전혀 다른 묵직함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나에겐 조금 더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특히, 아이가 신체에 불편함을 가지고 태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출산의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졸였던 나에게는 더욱 그랬다.


새해맞이를 하려는지 아이가 2일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열도 오르고, 무엇보다 음식을 잘 먹지 않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잠시 아이가 낮잠을 자는 틈에 책을 읽었다. 그중에 '가장 최악의 위로, 그리고 가장 좋았던 위로' 부분에 눈이 갔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기차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났는데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부득이 이른 시간에 국장님께 메시지를 남기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9시 즈음, 조금 여유가 생겨서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국장님께 메시지가 와 있었다. 다들 겪는 일이라며, 괜찮을 거라는 내용이었다. 놀라웠다. 왜냐하면 국장님의 말씀이 바로 책의 저자 홍성원 님이 말한 가장 좋았던 위로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상은 온기로 가득하고 우리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고난이 단순히 고난이 되지 않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참 좋다. 그 아픔과 어려움은 나는 감히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의 고비마다 나도 같은 다짐을 하며 끝없이 흩어지는 마음을 부여잡았다. 나에게도 많은 가시가 있다. 지금도 어린 딸을 보며 혹시나 아이에게 그 가시가 생기진 않을까 두렵다. 물론 나는 그 가시가 아이에게 나타나질 않길 기도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나에게도 그 가시가 사라지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그 가시를 안고 부단히 울면서도 감사할 수 있었던 것처럼, 행여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늘 그렇듯 어렵지만 순종의 길을 선택하고 싶다. 그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식이고, 우리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응답이라고 믿는다.  


#미라클가이, #홍성원작가님, #욘니와치애, #예수전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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