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해에게

정신병리 연작시

by 장준

너는 참 말이 없구나

아니면 나한테만 말이 적은 거냐
혼자서도 자알 먹고
잘도 살겠다
나 없이도
잘 살겠다 살겠어


...혼자서 먹고 살 거면
나는 왜 부른 게냐


네 이놈!


나는 너를

방독면 마스크라 명명하겠다

꽉 다문 그 입으로
김밥이나 퍼먹어라!

물어터진 토마토도
흘리지 말고 다 먹어라!


말하지도 않을 입이면
먹기나 잘하란 말이다.


이 놈.

말이 없을 뿐이지

마음까지 없는 건 아니겄지.


너는 나를 뭐라 부를 것이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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