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연작시
레토르트(retort)가 세상을 망치고 있소
똑부러진 냉동만두를 꺼내먹긴 쉬우니
누구도 직접 빚어서 먹어볼 생각을 하진 않소
나는 알루미늄 호일로 자라나는 새싹을 감싸보려 하오
영한사전을 찢어 발겨버리고 큰 소리로 부르는 이름
선을 긋는 동시에 세상이 태어나서 피어나는 만두
허나 손톱에 때가 끼는 것이 영 불편한지
모두가 전자레인지 손잡이의 똑딱거림을 따라가오
나는 기성품이 된 심장이 영 불편하오마는
누군가의 혀로 내 만두가 빚어질세라 그저 침묵할 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