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수박의 이야기

일상생활 연작시

by 장준

씨없는 노란 수박 틈으로 꿀타래가 흐른다.

아이는 끈적한 손으로 황금을 빚는다.

여름의 심장을 주물럭거리며.


거미줄에 걸린 여름 한 알.

익어가는 옥수수 한 입.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놀부의 두레박도 쓸쓸했어.

다들 익어가는 시간을 버티지 못했거든.

콩쥐의 금비녀가, 더위를 닫아줄 열쇠일까?


달은 비녀로 실타래를 감고

가로등이 되어 여름밤을 꿰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