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말>프리드리히니체 지음 | 박재현 옮김 |삼호미디어
독창적인 사람이란 신기하거나 괴이한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모두가 질려버린 것, 낡았다는 이유로 진작 버려진 것, 너무 평범해서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을 마치 미래에서 찾아온,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을 탐구하듯 바라보는 눈과 뇌와 감성을 가진 사람이다.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한다면 어린아이를 유심히 지켜보라. 어린아이가 비밀을 말해줄 것이다. 어린아이는 의도를 갖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창조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하나하나가 새로운 시작이다. 그럼에도 기를 쓰지 않는다. 힘들이지도 않는다. 창조조차 유희다. 모든 것을 오롯이 홀로 해낸다. 거기에는 실패도 성공도 없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유일무이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온갖 것을 재료로 하며, 모든 재료를 있는 그대로 긍정한다. 자신의 손으로 만든 모든 것을 긍정한다. 그야말로 성스러운 긍정이다.
- <니체의 말>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박재현 옮김 |삼호미디어
모든 순간은 새로운 순간이다. 이전에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유일무이한 순간.
우리는 평범한 순간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모두가 질려버린 것, 버려진 것, 당연한 것, 평범한 것들은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 대신 신기하고 괴이하며 새로워 보이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새로운 것이 창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들이 나의 삶을 채워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 새로움도 익숙해지면 어느새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기하고 괴이하여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눈앞에 있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을 탐구하듯 바라보는 눈과 뇌와 감성'이다. 마치 외계인이 지구를 처음 방문해 신기하게 바라보듯 모든 것을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나머지 자동조종장치처럼 지나쳐 버린 순간들의 특별함과 소중함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에게 창조란 외계인의 눈으로 세상과 지금 이 순간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그것을 나만의 규칙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다.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겨있는 특별함을 드러내게 해주는 것이다. 예술이 우리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새로운 것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해 보이는 것들이 가진 특별함을 새로운 시선과 방법으로 표현하여 그것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창조는 의도를 갖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창조 행위 그 자체가 기쁨을 주기 때문에 할 뿐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그 행위 하나하나가 유일무이한 기쁨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몰입할 뿐이다. 따라서 기를 쓰거나 노력하거나 힘들일 필요가 없다. 기를 쓰고 노력한다는 것은 그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는 욕심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 행위 자체가 주는 기쁨이 아니라 그 행위를 수단으로 해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창조는 더 이상 기쁨을 주는 유희가 아니라 돈이나 인정을 바라고 노력하는 노동이 되어버리고 만다.
창조에는 실패와 성공이 따로 없다. 창조 행위가 주는 순수한 기쁨이 전부이다. 성공과 실패라는 것은 외부의 기준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따라 결과를 나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창조 행위에 온전히 몰입하여 평범한 것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해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였다면 그 표현 자체가 이미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이 진리이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외부의 판단일 뿐이다.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창조하는 독창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어린아이가 되자. 모든 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하자. 모든 행위 하나하나가 있는 그대로 기쁨이고 새로운 시작인 듯 몰입하자. 창조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는 생각 같은 것은 없다. 그냥 그 순간 그 행위에 완전히 빠져 삶과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