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진심입니다

by 여행하는 그리니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하는 일이 있다. 핸드폰의 타이머를 맞추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들어왔다 나가는 호흡에 집중한다. 1분도 안되어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일어난다.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이 일어났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온다. 또 생각이 일어난다. 그럼 또 다시 알아차리고 호흡으로 되돌아온다. 5분만 명상을 해도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일어났다 사라지는지, 사람이 하루에 5만가지가 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생각들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것'이다. 심장이 내가 의지를 가지고 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박동하는 것처럼 생각도 제가 알아서 저절로 일어났다 사라진다. 그 사실을 나에게 끊임없이 깨우치기 위해 나는 아침마다 명상을 한다.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명상 상태에서 생활하게 된다. 밥을 먹을 때도,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을 걸으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문서를 작성하면서도, 운동을 하면서도, 이를 닦으면서도 명상을 하며 그것들을 하게 된다.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갖가지 생각들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그리고 생각과 함께 감정들과 느낌들도 함께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명상을 하기 전에는 그것들과 내가 하나가 되어 내가 생각이고 감정이라고 착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나 감정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기에 그것들을 알아차리는 자로서 깨어있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생각이나 감정이 아니라 그것들을 알아차림하는 존재이다. 내가 바로 알아차림 그 자체이다.


이제는 삶의 희노애락과 온갖 고통에 빠져 허우적 대느라 버둥거리지 않는다. 허우적거림에서 빠져나와 삶이라는 연극을 하나의 거대한 꿈과 같은 환상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마음공부와 명상이 준 선물이었다. 명상은 일상생활에서 마음공부를 실천하게 하는 하나의 수행방법이자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태도이다. 명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삶 속에서 명상을 실천할 수 있을까?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태도로서 명상을 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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