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사용설명서> 전현수 지음, 불광출판사
명상의 반대편에 생각이 있다. 명상을 함으로써 생각이 줄어든다. 명상을 하기 전에는 생각과 개념으로 세상을 봤다면 명상을 한 이후에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생각은 실제를 가리는 장막과 같은 것이다. 장막을 걷어치우고 실제를 보는 것이다. 우리 생각과 실제는 다르다. 세상은 실제에 따라 움직인다. 우리가 우리 생각에 따라 움직이면 실제와 따로 놀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괴로움이 오고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 괴로움이 없고 정신적으로 건강하려면 실제를 봐야 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실제 일어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생각에서 괴로움이 오고 생각을 잘못 다스릴 때 정신 건강이 나빠진다면 생각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생각을 다스리려면 먼저 생각이 났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우리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생각을 계속한다. 생각을 다스리는 것의 시작은 생각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동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생각을 알아차리려면 그냥은 되지 않고 훈련을 해야 한다.
뭘 하든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여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알면서 그 일을 한다. 길을 걸을 때는 발과 다리가 움직이는 것을 알면서 걷는다. 이렇게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는 데 생각이 나면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러고는 다시 하던 일로 돌아온다. 현재 하는 일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생각이 나면 알아차리기 쉽다.
생각을 통해 과거와 미래로 간다. 생각이 줄어들면 현재에 있게 된다. 그래서 순간순간 살아간다. 틱낫한 스님은 ‘나는 고향에 있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밖에서 방황하지 않고 고향에 편안히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미래로 가서 괴롭고 방황하지 않고 현재에 편안히 있다는 것이다.
- <생각사용설명서> 전현수 지음, 불광출판사
마음은 무엇일까. 세상을 존재하게 하는 유일무이, 불생불멸의 무한한 것. 세상은 이 마음 하나이다. 생각도 마음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작용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생각도 이 몸처럼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일 뿐 마음을 대변하지 않는다. 생각이 필요할 때는 생각을 잘 써먹으면 된다. 그러나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 떄는 일어나는 생각들을 잠시 멈추고 지금 현재의 순간에 집중한다. 생각이라는 장막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관한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생각을 멈추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마음은 일념집중의 상태가 되어 평온해진다.
생각을 믿지 말라. 생각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생각들이 알아서 저절로 생겨났다 사라지고 또 다른 생각들이 단발적으로 생겨남을 알아챌 수 있다. 모든 생각이 그러하다. 마음은 불생불멸하지만 생각은 찰나의 시간도 갖지 못하고 생겨났다 사라지는 순간적인 작용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어떤 생각에 집착하고 빠지지 않고, 그것에 놀아나지 말고, 순간적인 생각의 명멸을 있는 그대로 텅빈 마음으로 바라보면 된다.
아주 재미있는 영화가 매일 머릿속에서 상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그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텅빈 캔버스, 하얀 바탕과 같은 마음자리에서는 그어떤 것도 생겨나거나 사라진 적이 없다. 마음은 오직 그것들을 비출 뿐이다. 그 마음 자리가 나의 고향이고 세상의 근원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머문다면 마음은 언제나 평온할 것이다. 생각을 멈추고 마음으로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