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다 일어난 그대로 완벽하게 온전하다

<1일 몸가짐> 마스노 슌묘, 21세기북스

by 여행하는 그리니

봉다끽다 봉반끽반

풀이하면 차를 만나면 차를 마시고 밥을 만나면 밥을 먹는다는 말로, 차를 마실 때는 차를 마시는 데만 전념하고 밥을 먹을 때는 먹는 데 집중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차를 마시는 일, 밥을 먹는 일, 그냥 그것에 열중한다. 볼품이 어떠한지, 어떻게 하면 멋있을지, 그런 쓸데없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단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

‘하나가 된다.’

몸가짐을 정돈하려고 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마음에도 티끌이나 먼지가 쌓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민이나 방황, 불안감, 욕망 같은 것들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번뇌인데 아름다운 삶에 방해가 되는 것이 이 번뇌입니다.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으면 마음의 티끌이나 먼지가 떨어져 나갑니다. 끝낸 후의 상쾌함이나 산뜻한 기분은 티끌과 먼지가 사라졌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청소하는 동안은 닦는 것, 윤기를 내는 것,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에 전념하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어나면 창문을 연다

지금까지의 아침이 확 바뀌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일어나면 창문을 활짝 엽니다. 방에는 전날부터 쌓인 공기가 고여 잇는데 그것을 확 바꾸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방과 마음과 몸의 기분을 전환합니다. 베란다에 나가 천천히 3~4회 심호흡을 합니다. 체내 공기가 새로운 것으로 바뀌면 마음도 새로워집니다.


매일매일 모든 것이 잘되어 행복감으로 채워지는 일은 없습니다. 괴로운 일이 생기기도 하고 외로워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도 ‘좋은 날’이라고 선어는 가르칩니다. 괴로움이나 외로움도 다른 누군가가 아닌, 그날의 당신만이 가질 수 있었던 경험입니다. 그리고 이후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경험으로 그것은 언젠가 삶의 양식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하루라도 여러분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 좋은 날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자, 이제 잠들기 세 시간 전, 지금 가슴에 새긴 말로 하루의 구별을 해주세요.


다만 잠자리에 들기 전 각자의 방식으로 조용하고 온화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음악을 듣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로마 오일을 피우고 긴장이 풀리는 향기를 맡는 것도 좋지요.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아, 좋다’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음이 조용하고 침착하고 온화하게 안정되어 있는 상태로, 호흡이 정돈되면서 몸도 피로를 회복하게 됩니다. 긴 시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15분이나 30분이라도 오로지 그것을 하고 있는 것을 기분 좋게 느끼는 한때를 가져 주세요.

-<1일 몸가짐> 마스노 슌묘, 21세기북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과거나 미래로 가는 생각의 흐름을 끊고, 오직 지금 이 순간 현재에 깨어있다는 뜻이다. 모든 생각, 판단, 감정, 느낌들이 일어나도 그것들을 붙잡지 않고 그저 투명한 몸이 되어 내 몸을 통과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다. 그리고 오직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그 일에 깨어있는다. 집중하거나 몸과 마음을 다해 거기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가볍게 산뜻하게 텅빈 무아로 그것에 깨어있는 것이다.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하나가 되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깨어있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호흡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숨을 가만히 깨어서 바라보면 지금 이 순간 텅빈 무아가 되어 존재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호흡 하나에서 시작된다.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 하나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다.


청소하는 동안 닦는 것, 윤기를 내는 것,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에 전념하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도 텅빈 무아로 깨어있기 좋은 활동이다. 오직 닦는 것, 깨끗하게 하는 것, 먼지를 닦아 내는 것에만 전념하다보면 이 몸은 청소를 하고 이 마음은 텅빈 상태가 되어 지금 이 순간 깨어있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깨끗한 공기를 한가득 숨쉬며 기지개를 키는 것도 깨어있는 활동이 된다. 방안의 헌 공기가 빠져나가고 새로운 공기가 가득 들어와 순환하는 그 순간 이 몸에도 깨끗한 공기가 들어와 정화되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호흡하면 지금 이 순간 공기와 하나가 된다.


잠자리에 들기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오로지 그것을 하고 있는 것을 기분 좋게 느끼는 한때'를 갖는 것이다. 괴로움이나 외로움도 즐거움이나 행복도 그 순간만이 줄 수 있었던 경험이다. 내가 어떤 일에 이렇다, 저렇다 꼬리표를 단 것일 뿐 모든 것이 다 일어난 그대로 완벽하게 온전하다. 그 일이 일어났다는 그 이유만으로 모든 것은 일어난 그대로 완벽하다. 모든 하루가 그러하다. 그러므로 그러한 하루에 대하여 조용히 묵상하고 감사하며 일기를 쓰는 루틴을 통해 삶과 하나가 되는 기분 좋은 한 때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잠들기 전 자신이 텅빈 존재이자 우주 전체이며 모든 것과 하나라는 사실을 깨어서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잠의 시간도 그러한 합일과 깨어있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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