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화가 나고, 우울하고, 짜증나고, 불안하다면

<눈물바다> 서현 지음

by 여행하는 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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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억울하거나,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절망적이거나, 슬픈데 그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을 때, 그럴 때 내 눈에서는 나도 어찌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른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들을 좋지 않은 것이고 억눌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에 길들여져 있다. 밝고 행복하며 긍정적인 감정이 아니면 쓸데없고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느껴서는 안 되고, 일어나는 순간 바로 처단해야 하는 악당 같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런 감정들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더욱 거세지고 왜곡된다. 사실 그 감정들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 살아있다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여러 감정들 중 하나일 뿐인데 말이다. 때로는 화가 나는 것도, 부아가 치미는 것도, 짜증이 나는 것도, 불안한 것도, 우울한 것도, 슬픈 것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늘의 구름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감정들을 가볍게 손님처럼 맞이할 필요가 있다. 그 감정을 내쫓아 버리지 말고 특별한 손님으로 기꺼이 초대하는 것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자. 소리를 지르고 싶으면 소리를 지르고, 이 책의 주인공처럼 눈물바다가 되도록 엉엉 울어도 된다. 그냥 지금 느끼는 그 감정을 충실하게 느껴보는 것이다.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 도대체 이 엄청나고 대단한 게 어디서 왔을까?'


그렇다. 이 엄청나고 대단한 것이 손님으로 찾아왔으니 우리는 두 팔 벌려 그 손님을 환대해주면 된다. 그 손님은 자신의 볼일을 마치고 나면 짐을 챙겨 조용히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주인이 살고 있는 집에 영원히 머무는 손님은 없다. 눈물바다가 되도록 울고 나면 그 손님도 파도에 휩쓸려 피난 다니는 불쌍한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또 이 책의 주인공처럼 '미안해'라고 말하며 드라이기로 잘 말려주면 된다. 그러고 나면 내 안의 집도 뽀송뽀송 해진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시원하다,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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