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욕망을 찾는 방법-몸을 움직여 직접 경험하기

<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 민음사

by 여행하는 그리니


무엇인가 욕망하는 것이 있을 때는 반드시 그것을 실현해 보아야만 한다. 실현의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욕망이 나의 것이었는지 타인의 것이었는지 사후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몸이 어느 때 행복을 느끼는지, 그리고 어느 때 불행을 느끼는지 계속 응시해야만 한다. 아무리 정신으로 "이럴 때 자신은 틀림없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해도 직접 몸으로 겪은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안전한 삶을 위해 현재의 열정적인 감정을 교살하는 삶,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왜냐고? 지금은 미래로 보이는 때도 언제가 우리에게 현재로 다가올 테니까. 그렇게 우리는 이미 현재가 된 미래에서도 또 다른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두느라 현재를 부정하는 삶이 이르게 되는 종착역은 바로 죽음이다. 이것은 유일한 삶의 진실이다. 그러니 현재 누려야 할 행복과 기쁨을 미래로 미루지 말라!


- <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 민음사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렇다. 나는 첫 직장에 들어가고 2년 뒤에 퇴사를 하고 원래 하던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새로 대학입시를 준비해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대학은 1학기를 다니고 자퇴를 했다. 자퇴를 하고 다른 나라에 가서 일을 해보고 싶어서 준비를 하다가 그것도 그만두게 되었고, 다시 준비를 해서 원래 전공했던 전공의 직종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첫 직장에 들어가고 2년 뒤에 퇴사를 한 이유는 그 직장이 나와 맞지 않고, 내 적성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2년 동안 나는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하는 나를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고 새로운 대학에 들어가면 새로운 직업을 가지면 내 삶이 완전히 장밋빛으로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머릿속의 환상만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직접 몸으로 경험해본 것과 상상만 하던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만약 내가 그때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사이드 프로젝트로서 하고 싶은 것을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았다면 먼 길을 돌아오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퇴사는 나에게 "머리로 백날 상상해봤자 아무 소용없고, 한번 해보면 안다"라는 삶의 진리를 뼛속까지 각인시켜준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바라는 것, 욕망하는 것이 정말 나의 것인지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른다. 몸으로 그것을 실현해봐야 알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진정한 욕망인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정신이 아니라 몸으로 실현시키고 경험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백날 생각하고 상상해봤자 한번 몸으로 경험해 보면 진짜 이 길이 나의 길인지 나의 진정한 행복의 근원인지 감이 알려준다. 더 하고 싶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자신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진짜다. 그러나 상상 속에서는 아무리 멋지고 황홀하며 두근거리더라도 직접 해보면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내가 만약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더 많이 시도하고 도전하며 행동했을 것이다. 덜 계획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계산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뒤 재지 않고 그냥 해봤을 것이다. 그때는 무엇을 시도해도 잃을 것이 없었는데 왜 그렇게 두려움과 걱정에 제자리걸음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희망적인 것은 지금의 내 나이도 충분히 젊다는 것이다. 아직 살 수 있는 날이 살아온 날보다(아마도) 훨씬 많으니까. 과거의 후회를 거울 삼아 이제는 과감하게 살 수 있다. 어떻게? 정신이 아니라 몸으로 살기. 하고 싶고, 욕망하는 것이 있다면 (앞뒤 재지 않고, 손익 따지지 않고, 분별하지 않고, 너무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머리로만 상상하지 말고) 몸으로 지금 당장 행동할 것이다. 괄호 안의 것들은 내 삶에 도움이 안 된다.


몸은 정직하다. 속일 수가 없다. 생각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일 수 있고 교묘하게 조작될 수 있다. 그러나 몸은 있는 그대로 반응한다. 생각을 줄이고 몸의 반응에 귀 기울이는 것, 내 몸이 언제 행복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는지 주의 깊고 사려 깊게 잘 살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지금 내 몸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자신이 바라는 행복과 타인의 것이 아닌 자신의 진짜 욕망은 그렇게 찾아낼 수 있다. 머리가 아니라 몸을 통해서. 분석이 아니라 직관을 통해서. 생각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몸을 움직여 경험하고 행동하자. 나의 몸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느끼자. 몸은 정직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요일 오후 목욕탕에 다녀온 아이의 마음으로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