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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수집가 Apr 06. 2024

금요일 반차 타로 체험, 인생의 바꾸는 계시를 받다

답은 내 안에 있다. 몸은 정답을 알고 있다. 느낌을 따라가라. 

오늘은 반차를 내고 나와 데이트를 하는 날이다. 오늘의 여행지는 수원화성 벚꽃길과 타로 글쓰기 체험. 4월 5일 식목일을 맞이하여 벚꽃들이 탐스럽게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봄꽃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 틈에 섞여 나도 봄이 피어나는 시간을 즐겼다. 벚꽃은 이제 막 만개했을 때도 예쁘지만 시간이 지나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질 때에도 예쁘다. 꽃비를 맞으며 다시 이 길을 걸어야지 생각하며 수원화성 길을 걸었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입고 갔던 겉옷을 벗어던지고 사부작사부작 성곽 길을 걸었다. 걷기에 너무나 완벽한 날씨다.





팔달산을 따라 화성성곽길을 걷고 팔달문 시장 구경을 하고 김밥과 도넛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미리 예약해 둔 타로 글쓰기 체험을 하러 '랄랄라하우스'라는 곳을 찾아갔다. 이곳은 아주 우연히 맨발 걷기를 검색하다 발견하게 된 블로그로 알게 된 곳이다. 무언가 직감적으로 이거야 하는 느낌이 들었고, 하고 싶다는 마음의 목소리가 들려 발견한 즉시 예약을 했다. 이런 일은 흔치 않다. 마음에서 '하고 싶다!'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일. 그래서 그런 일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가장 최근에 들었던 마음의 목소리는 단식을 하고 싶다였고, 실제로 남해로 떠나 10일 동안 단식체험을 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나에게 '하고 싶어!'라는 마음의 목소리는 소중한 계시다. 나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나의 삶을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만들어준다.




선생님은 향기가 좋은 재스민차를 내어주시며 어떻게 타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는지를 조고 조곤 이야기해 주셨다. 선생님도 마음의 소리를 따라 타로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고 10년 이상 이렇게 타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계셨다. 역시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은 중요하다.





작은 담소 후 본격적인 타로를 시작했다. 나는 나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와 즐거움,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평생 이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 동안 일을 쉬고, 갭이어를 갖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 


선생님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며 카드 2장을 뽑고, 하고 싶은 새로운 일을 생각하며 카드 2장을 뽑으라고 하셨다. 나는 신중하게 왼손으로 각각 카드를 뽑았다. 처음 나온 2장의 카드는 컵 2개가 서로 부딪히고 있는 그림, 그리고 하프가 그려진 음악을 표현하는 그림이었다. 선생님은 각각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다. 컵 2개가 부딪치는 카드는 사람들과 잔을 들고 건배하는 것처럼 무언가 교류, 축복, 조화, 어울림을 의미하고 하프 음악 카드는 음악의 아름다운 조화처럼 무언가 환경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아름다운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셨다. 즉 지금 하는 일도 나에게 그다지 부정적인 어려움을 주지는 않는 조화로운 상태라고 하셨다. 나쁘지 않은 일인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생각하며 뽑은 카드 2장은 금은보화가 그려진 카드와 강아지가 그려진 카드였다. 새로운 일은 나에게 많은 풍요와 부를 가져다주고, 강아지처럼 나에게 즐거움과 행복, 기쁨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듣기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새로운 일이 부와 행복을 동시에 준다니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그리고 선생님은 나에게 질문을 하셨다. 내가 생각하는 일이란 무엇인지 간단한 정의를 내려보라고. 선생님이 주신 조그마한 노트에 내가 생각하는 일의 정의를 적어보았다.


'일이란 나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천성을 찾아 그 가능성을 꽃피게 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마다 타고난 천성이 있다고 믿는다. 내가 지구별에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난 고유한 특성. 그것이 천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천성은 노력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그냥 그것을 하는 순간 알 수 있다. 아, 이게 바로 내가 찾던 거야.라고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천성에 맞지 않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아무리 좋아하려고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익숙해지고 숙련될 뿐 영혼 깊이 좋아하는 일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천성을 발휘하는 일은 그것을 하기만 해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느껴지며 나도 모르게 '좋다'는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리고 일이란 그 천성을 찾아 나의 가능성을 발휘하고 꽃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그 일을 찾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3가지만 적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적었다.


시간, 경험, 돈


시간을 들여 다양한 경험에 나를 던지고, 돈을 들여 내 마음이 끌리는 일들을 직접 해보는 것. 그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나의 천성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즉 직접 뛰어들어보는 것이다. 생각만 해서는 절대 알 수 없다. 내가 직접 몸으로 그것을 해보면 그것이 나의 천성인지 나의 영혼이 설레는 일인지 알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경험, 내가 해보고 싶은 경험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활방식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 살거나 새로운 나라에서 살며 그곳의 문화와 생활방식, 언어 등을 체험하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른 일이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작과 관련된 일을 배우거나 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 경험 속에는 반드시 자연이 있다. 무엇을 하든 뿌리에는 공통적으로 자연이라는 키워드가 있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뽑은 카드들의 공통점도 모두 배경에 자연이 있다는 것이었다. 내 영혼이 설레는 것은 결국 자연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실험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다음 질문은 이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나의 몸의 느낌은 어떠한지 써보세요.'


그리고 나는 자연 속에서 걷고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경험을 할 때 나의 느낌을 적었다.


1. 아이가 된 것 같은 자유로움

2. 세포 하나하나가 자유분방하게 뛰며 살아 숨 쉬는 느낌

3.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 

4. 온몸의 관절과 근육, 세포 하나하나가 풀어지고 이완되어 말랑말랑 해지는 느낌

5. 좌뇌(이성)가 아니라 우뇌(직관)가 깨어나는 느낌

6. 직관적으로 즉흥적으로 물 흐르듯이 움직이는 느낌


제주 보름 살기를 하며 좋아하는 숲을 걷고, 남해의 단식원에서 단식 체험을 하고 아름다운 다랭이길을 걸을 때,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 존재할 때 나는 이런 느낌을 느꼈다. 온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이완되며 말랑말랑 해지는 느낌이 든다. 내 몸이 자연 속에 녹아들어 하나가 되는 느낌.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경험할 때 내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계산하거나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로 돌아가 자유롭게 세상을 탐험하고 모험하는 느낌이 든다. 

선생님은 이런 몸의 느낌을 관찰하고 그 느낌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몸은 정직하다. 느낌을 따라가면 내가 원하는 삶이 펼쳐진다. 세상이 온통 행복과 평화로 가득 차는 느낌. 그 느낌 속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선생님은 다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하며 카드를 뽑으라고 하셨다. 나는 신중하게 3장의 카드를 뽑았다. 


내가 뽑은 첫 번째 카드는 숫자 1이 적힌 마법사 카드였다. 이 카드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모든 답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나의 안에 모든 자원과 재료가 갖추어져 있으니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내가 시작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답은 내 안에 있다' 얼마나 흔하게 하고 듣는 말인가. 그러나 나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며 살았는가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다. 누군가의 인생을 부러워하며 잘못된 답을 나의 답이라 착각하며 살아온 시간이 많다. 나의 고유한 느낌을 믿고 따르기보다는 사회가 정답이라고 내세우는 것을 쫓아다니느라 나의 시간을 낭비했다. 이제는 진짜 내 안에 있는 답을 발견하고, 그 답을 찾아 진짜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내가 바로 내 삶을 창조하는 마법사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살고 싶은 삶은 내가 마법사가 되어 창조하면 된다. 내가 지금 당장 시작하면 된다.




내가 뽑은 두 번째 카드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사람이 그려진 카드였다. 이 카드가 의미하는 것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새로운 관점과 시각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방황하지 않고 하나를 정해서 나의 몸과 마음을 하나에 묶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새로운 경험을 다양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지향하고 원하는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그 목표에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 카드 또한 두 번째 카드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카드였다. 사냥꾼이 숲에서 과녁이 그려진 목표물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장면이 그려진 카드였다. 선생님은 목표를 하나 세우고, 그 목표에 몰입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카드라고 하셨다. 몸과 마음을 내가 지향하는 하나의 무언가에 묶어두고, 내 안에서 창조적인 재료를 찾아 목표를 세우고 몰입하는 것. 집념을 가지고 사냥꾼이 목표물을 조준하듯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선생님은 3장의 카드가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다고 하셨다. 조건이나 환경은 무시하고 그냥 일단 시작하는 것.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내 안의 느낌을 따라 원하는 것을 일단 시작하면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세계를 열기 위해서는 하나의 목표를 정해서 몸과 정신을 그 세계에 묶어두고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오늘 내가 타로를 하며 들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다.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내가 하고 있지 못했던 것. 뭔가 특별한 지름길이나 이벤트가 일어나 내 삶을 바꾸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모든 정답은 내 안에 있는데, 타인이나 환경에 의존적으로 나의 삶을 내맡기려는 어리석음을 꾸짖는 듯했다. 정신 차리고 나를 바로 보자. 내 삶을 창조하는 마법사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이것저것 하지 말고 딱 하나를 정해서 그 세계에 나의 정신과 몸을 묶어두고 몰입하자. 과녁을 세우고, 조준하여 집념을 가지고 그것을 획득하자. 


다음으로 선생님께서는 1년 후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있다면 그날 하루의 모습이 어떠할지, 아침에 눈을 떠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간단하게 일기를 써보라고 하셨다. 날짜는 2025년 6월 7일 토요일. 나는 아침에 눈을 떠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지 상상하며 글을 써보았다. 


'아침 새소리와 나뭇잎이 바람에 사락거리는 소리에 미소 지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창문을 여니 6월이 푸르른 숲이 펼쳐지고 향긋한 숲향기가 폐 속을 가득 채운다. 잠시 창가에 앉아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을 한다. 가만히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유 없는 행복이 가득 차올라 미소가 번진다......'


나의 상상일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하다. 숲, 자연, 맨발 걷기, 자연과 하나 되기, 사진, 글쓰기, 음악, 책,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공부, 새로운 나라의 문화와 자연, 나만의 규칙을 정해 프로젝트 진행하기, 그림책, 외국어 등등. 


선생님은 새로운 카드 꾸러미를 들고 오셨다. 이 카드들은 구체적인 행동 조언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카드라고 하셨다. 그리고 선생님은 실제로 내가 일기 속의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카드를 뽑으라고 하셨다. 내가 뽑은 카드는 심장박동이 그려진 'heartbeat' 카드였다. 그리고 그 카드가 나에게 내리는 조언은 바로 '가슴의 울림을 따르라'였다. 나의 심장과 연결되어, 가슴의 목소리에 주파수를 맞추고, 느낌을 신뢰하라는 것이다. 옳은지 틀린 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긴가민가 하는 것, 의심이 드는 것, 몸이 이유 없이 아프거나 거부하는 것 그것들은 모두 '아니다'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몸은 정확하게 나에게 좋은 것을 알고 있다. 나의 심장과 가슴은 나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몸의 느낌을 신뢰하자. 몸은 정답을 알고 있다. 머리는 모른다.


머리 굴려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계산하여 내린 결론이 나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머리로 생각만 하고 몸의 소리를 무시한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이었는지도 나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래서 이 카드가 나에게 주는 조언이 나에게는 특별한 계시처럼 느껴졌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머리가 아닌 몸의 느낌,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계시. 오늘 타로를 체험한 시간은 나에게 꼭 필요한 계시를 받는 신비한 시간이었다. 인생이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는 직감이 든다. 그리고 그런 순간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귀중한 계시를 받을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정답은 내 안에 있다. 몸은 머리가 모르는 정답을 알고 있다. 몸의 느낌을 신뢰하고 영혼의 목소리, 심장의 주파수에 나를 맞추고 지금 바로 행동하자. 그리고 하나의 목표물, 나의 영혼이 행복해하는 세계를 정해 그 세계에 몸과 정신을 묶어두고 몰입하는 시간을 보내자. 이제 남은 것은 나의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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