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
5시 15분 기상. 약 1시간 30분 동안 모닝 드로잉.
오늘은 그림 그리기 시작한 지 2주째 되는 날
어제는 엄마랑 급 번개, 수원화성에 가서 산책하고 시장 가서 구경하고 국수 먹고 집에 왔다. 피곤했는지 8시-9시쯤 깜빡 잠이 들었다. 12시에 일어나서 불 끄고 다시 자서 다음날 5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 그래도 다이소 액자에 내 그림 걸고 영상까지 찍고 잤다. 영상편집은 손도 못 댔다.
어제는 처음으로 여행 드로잉(야외 드로잉)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제약이 많았다. 삼각대를 세울 수 있는 장소도 마땅치 않고, 햇볕은 뜨겁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너무 많고. 그래도 한 30분 앉아서 그렸더니 적응이 돼서 나름 즐거웠다. 나머지 완성 못한 부분을 완성해야지. 다음에 야외 드로잉을 나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름 특별했던 첫 야외 드로잉 경험이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은 항상 즐겁다.
오늘은 매일 아침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지 2주째 되는 날이다. 점점 발전하고 즐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와 또 오늘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기대되는 짜릿함이 있다. 그림의 매력은 그려보기 전까지는 나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그리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매일 무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매일 그것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단 한 시간이라도 자신에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는 일은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하는 자신을 보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특히 좋아하는 그 일이 창의적인 일이라 미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을 때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림을 그리고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창의성을 즐기는 것이다. '나'라고 여겨지는 존재는 세상에 유일한 존재이고 그래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개성적이며 유일하다. 그 누구도 나와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 그 그림이 못 그린 것이든 망친 것이든 잘 그린 것이든 오직 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이다. 그래서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이 좋다.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재미있다.
"삶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삶 따로 예술 따로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삶과 일상 자체가 매우 생동감 있는 예술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삶을 더 사랑하고 더 많이 행동하고 도전하고 모험해야지. 살아있는 것들은 다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살아있음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고 삶 전체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너무 재밌다. 단 한 번뿐인 순간, 다시는 되돌려 살아볼 수 없는 그 순간을 영상과 글로 기록한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영상을 만든다는 것은 이미지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나가버린 오늘의 그 순간을 붙잡아 이어 붙이고 자르고, 교차시키고, 내 생각을 덮어쓰고, 반추하고, 하나의 영상으로 만든다. 그것들을 나중에 아주 먼 훗날 할머니가 되어서 하나로 쭉 이어 붙여 긴 영화를 하나 만든다면 내 삶을 다룬 다큐 영화가 될 것이다. 나는 지금 순간을 수집하고 편집하여 내 삶을 다룬 다큐 영화를 만드는 중이다.
기억이란 편집되는 것이고, 그 편집을 통해 만들어진 최종적인 결과물이 결국은 영구적인 기억이 된다. 기록과 기억. 그 사이에는 편집이란 과정이 숨어있다.
'나'라는 존재가 삶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기록하며 편집해서 기억하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