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드로잉의 장점

by 여행하는 그리니

아이패드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브러쉬 세팅을 발견했다. 쿠울 브러시에 투명도는 80퍼센트, 굵기는 가장 얇게. 이렇게 브러시를 세팅하고 그리면 마치 얇은 수채화 붓으로 그린 것처럼 그릴 수 있다.

오늘은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이 그려졌다. 매일 내가 그린 그림을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하지만 오늘은 특히 더 그림이 마음에 든다. 색칠도 잘 됐고, 스케치도 잘 되서 내 마음에 쏙 든다. 나는 내가 그린 그림이 사랑스럽고, 누구보다 좋다. 내가 그린 그림을 액자에 끼워 집에 걸어놓고 매일 볼 정도이다.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하고 내가 그린 그림들을 액자에 바로 걸 수가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것은 재미있다. 나중에 전문 업체에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들을 인쇄해봐야겠다.


요즘 계속 쓰고 있는 브러쉬는 쿠울 브러쉬인데 새로운 브러쉬를 한번 시험해봐야겠다. 지금 그림 그리는 스타일도 좋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재미있다. 아이패드 드로잉의 큰 장점이 바로 이것저것 마구 시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도구나 재료를 따로 준비하거나 사거나 익히지 않아도 이것저것 브러쉬를 가지고 실험을 해볼 수 있다. 물론 실제 그림이 주는 물성을 아이패드가 따라올 수는 없지만 실력이 모자랄 뿐 아이패드로 그린다고 해서 그림에 영혼이 빠지지는 않는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나서부터 그림이 훨씬 더 좋아졌다. 펜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때는 지우개를 쓰지 않고 그냥 망치면 망치는 대로 비율이 안맞으면 안맞는대로 계속 그려나갔지만 아이패드 드로잉을 하면서부터는 수정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구마구 실패하고 실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림은 실패하고, 다시 그리고, 완성하는 것의 반복이다. 실패하지 않고, 완성되는 것은 없다. 실패하는 순간 붓을 내려놓는다면 그것은 그냥 실패에서 끝난다. 하지만 실패를 이용하여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다시 어떤 행동을 취하여 그리기 시작하면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난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 스스로 마음에 마음에 들면 붓을 내려놓는다. 그림에는 실패, 재시도, 완성 모든 과정이 들어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며 계속 지속한다면 그 끝에는 완성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몰입의 기쁨과 희열을 느끼는 것이 그림 그리기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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