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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품을 하나 끝냈다. 영화였고, 스스로 발전이 있었던 아주 의미 있던 경험이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스텝 중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던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었다.
"제가 만나본 배우님들 중에 제일 성격이 좋으신 것 같아요" 처음 들었을 때 내심 엄청 많이 기분이 좋았다.
곰곰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도 들더라. 앞서 이번에 했던 작품은 대학생 영화과 과제 작품이었다.
얼마나 많은 배우를 만나봤길래 내가 제일 성격이 좋다 하는 것일까.
나는 이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배테랑이야. 하는 뜻도 있는 것이겠지 그러니 얕보지 마.
나는 이런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너를 이렇게 좋게 평가했어. 이런 마음일까.
내가 추론한 생각은 어린 학생이기에 나온 자신을 높이기 위한 은근한 우월감과 위선적인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까 그렇다면 저런 말을 나에게 하지 않았겠지. 겉으로 보면 전혀 성격이 좋은 것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저 놈 참 성격 더럽네라고 생각할법한 생각이다.
요즘 참 아이러니한 상황을 자주 겪고 스스로한테도 의심이 드는 순간이 많다.
한 사람이 어떠한 모습이더라도. 그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거치고,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지만 스스로의 결론에 다다르며 이 과정을 해체하고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전혀 다른 누군가는 그 과정 속 일부분의 모습을 보고 전혀 다른 생각으로 그 사람을 각인한다.
내가 혼란스러운 점은. 바로 이 부분 결국 인간은 본인 고유의 고유성.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고귀한 존재인데.. 간혹 정말 일부분일 수도 있는 저 모습을 나도 쉽게 각인한다.
다행인 점은 시간이 지나면 저차 각인은 지우고 그 사람 자체가 보여지긴 한다.
그럼에도 그 고귀한 인간 한 명을 대할 때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싶다. 언제든 누구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