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충청남도 당진으로 내려왔다.
동네가 참 조용하다. 이 근방은 대부분이 한화제철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터를 잡고 살고, 것을 중심으로 상가가 형성된 곳이다.
그래서 동네가 낮동안은 참 조용하다. 끽해봐야 학교 끝난 학생들 소리 정도.
1주일 정도가 지났다. 동네 특성상 주변에 큰 요깃거리도 없을뿐더러 다들 새벽 일찍 나가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오후 8-9시 정도만 되어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내려오고 나서 오후 10시 정도면 잠에 든다.
그래서 오전 7시 전에는 자동으로 눈이 떠지는 강제적 미라클모닝을 하고 있다.
충남 당진. 참 시골 같지 않으면서도 시골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다.
우선, 내가 있는 곳 주변에서 당진시내(서울을 가기 위한 버스터미널, 시청 등)까지 배차간격이 45분인 버스를 타고 20-30분여간 가야 한다. 그래서 외출을 한다 하면 마음을 조금은 단단히 먹고 나가게 된다.
시내를 갈 일이 꽤 있어 버스를 1주일 사이 꽤 탔는데, 기억에 남는 모습이 하나 있더라.
우선 버스에 새로이 타는 사람은 그 버스를 타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거의 무조건 아는 사람이라는 것.
할머님 할아버님 어르신 분들뿐 아니라 20대, 학생들까지 당연한 것이다.
시내버스이지만 마을버스 같다.
그리고 이곳에 사는 이들은 모두 버스를 타자마자 카드를 2번 찍는다.
승차태그 후 앉을자리를 탐색하며 당연하게 하차태그 띡. 기사님은 물론이거니와 그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나만 그 광경을 신기하듯 볼 뿐이다.
당진. 그중에서도 송산면 그중에서도 시내 근처만 가봤을 뿐이지만, 참 요상한 동네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공무원 버스 기사 지역 주민들 모두 이웃의 정을 나누듯 옛것의 느낌이 묻어있고,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서울에선 보기 힘든 어떠한 정 같은 것들이 있는데, 주변은 새로운 아파트 정말 거대한 시청건물 외에도 꽤 잘 되어있는 문화센터 등 요상하게 형성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참 매력적인 곳 같다. 정이 있는 곳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