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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혜 Jul 30. 2024

I♥PT

4세트 :... 타바타를 아시나요..?

    “오~ 좋은데요?”    

 

어느덧 벌써 PT 12회 차. 그리고 인바디 체크 4회째였다.

인바디 체크를 하면서 변화가 없던 구간도 있었지만 처음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기초대사량 증가(+20kcal)

 체중 증가(+0.4kg) (중간에는 –0.1kg 일 때도 있었다!!)

 골격근량 증가(+0.6kg)

 체지방량 감소(-0.6kg)

 체지방률 감소(-1.4%)

 인바디 총점수 +2점 증가하였다.

  증가한 골격근량 수치를 보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나보다 더 기뻐하셨다.

올라가야 하는 부분은 올라가고, 내려가야 하는 부분은 내려가는 굴곡 있는 그래프를 보며 나 역시도 너무 기뻤다.

그리고 신기했다. 선생님은 운동이 끝나고 꼭 밥을 챙겨 먹으라고 하셨는데, 꼬박꼬박 삼시세끼 잘 챙겨 먹으라는 말을 듣고 ‘아, 살찌면 어떡하지’ 걱정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체지방률이 감소하는 것을 보고 너무너무 신기했다. 

  큰 수치의 변화는 아니지만 작고 소중한 내 변화.

물론 아주 아주 아~~ 주 작은 수치로 누군가는 '에게게. 좋아진 거 맞아?' 하겠지만 나에게는 0.1만큼의 변화가 너무 큰 기쁨이었다.

 “횐님. 운동 열심히 하셨나 봐요. 운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물론 개인 운동은 꼬박꼬박 나오지 않아서 뜨끔했지만 수업 시간만큼은 열심히 하려고 한 내 노력이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의지에 불타 보이는 선생님은 "자! 오늘은 타바타!"를 외쳤다.

"타바타? 그게 뭐예요??"

"일단 올라갑시다!^_^"

어리둥절하는 나를 보며 입꼬리를 씨익 올리던 선생님은 이런저런 도구들을 챙기시더니 옥상으로 나를 인도하셨다.


  마침 바람도 솔솔 불고 동네 뒷산도 잘 보이고 기분이 상쾌했다.

우와~~ 너무 좋다~~~ 하며 감성에 녹아들 때쯤 선생님은 가지고 온 도구들을 펼쳤다.

직사각형 발판처럼 생긴 스텝박스, 쇠 공에 손잡이가 달린 목탁처럼 생긴 케틀벨이었다.

  타바타는 맨몸 전신운동으로 짧은 시간에 효율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다.

고강도..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다.. 

  먼저 '스텝박스'를 이용한 운동은 왼발, 오른발 교차로 바꿔가면서 뛰는 운동이다.

올림픽 시즌이 되었을 때 뉴스에서 종종 보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그런 운동 같았다.     

교차 스텝 운동 까지는 좋았으나 이어서 '점프 스쿼트'를 했다.

점프 스쿼트는 말 그대로 스쿼트를 한 자세로 앉았다가 무릎을 쭉 펴면서 폴짝! 점프를 하는 운동이다.

와.. 이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ㅠㅠ 내 엉덩이, 내 허벅지, 내 뱃살이 어찌나 무겁던지 내 몸무게와 체지방이 확 느껴지는 운동이었다.

  다음으로 '마운틴 클라이머'를 했다. '산을 올라간다'는 의미로 팔 굽혀 펴기 자세에서 시작하여 무릎을 가슴 쪽으로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 번갈아 당겨주는 동작이다. 

보통 바닥에서 시작하지만 옥상인 관계로 담벼락에 기대고 진행했다.

하나둘! 하나둘! 마운틴 클라이머도 전신이 불타는 느낌이었다.

'케틀벨'은 스쿼트 한 자세에서 케틀벨을 들고 하는 운동이다. 처음엔 스쿼트도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다른 운동들이 힘들다 보니 이제 스쿼트 정도는 사랑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런지'를 끝으로 운동을 마무리했다. 시선을 앞으로 고정하고 허리를 바로 세우면서 양손은 허리에 두고 한쪽 다리를 앞으로 크게 내딛는다. 무릎이 90도가 되도록 상체를 낮춘다. 이때 무릎이 발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른 쪽 다리도 번갈아 운동한다.     

  으아아~~ 정말 울고 싶은 죽음의 타바타였다.

옥상에서 다시 헬스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갓 태어난 기린이 된 것 마냥 후들후들하는 나를 보고 선생님이 크게 웃으셨다.

"샘.. 저는 정말 죽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횐님. 수고하셨어요. 오늘은 유산소 운동 안 하셔도 됩니다!"의 마지막 인사를 듣고 "야호!"를 외치며 헬스장을 나왔다.       

   

타바타.. 타바타.. 죽음의 타바타..

.. 타바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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