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라즈가트(Raj Gart)
내가 인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그것은 타고르로부터 "마하트마(Mahatma:위대한 영혼)"라는 칭호를 얻은 간디 때문일 것이다.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어 인도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간디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인도 국민들의 아버지이자 성인(聖人)으로 추앙받았다.
마하트마 간디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떨림 그 자체였다. 간디가 화장된 "라즈 가트(Raj Gart)"로 가는 길에 마주친 인도 사람들의 발은 모두 신발이 벗겨진 맨발이었다. 한낮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시멘트 바닥을 아무런 불만 없이 걸어가는 모습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어느 누구도 간디가 화장된 자리에 마련된 검은색 대리석까지 맨발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이 모습으로 간디에 대한 인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가 있었다.
자신의 조국 인도를 위해, 또 자신의 동족인 인도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가 먼저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간디는 죽어서도 인도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아버지가 되었다. 그를 만난 것은 처음엔 떨림이었지만 곧 놀라움으로, 나중엔 깊은 감명과 개인적인 영광이었다. 간디는 책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도 인도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영원히 살아있는 아버지, 간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