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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히니 Jul 04. 2021

우리는 왜 퇴사했을까?

퇴사자의 변명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어떤 회사에 입사하면서 당찬 퇴사의 포부를 안고 일을 시작한 사람이 있을까? 1년 내에 퇴사할 목표를 가지고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지금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서 토익 시험도 보고, 영어 말하기 시험도 보고, 자격증도 따고, 대외활동도 하고, 해외 연수까지 다녀오고, 필기시험 스터디도 하고, 면접 준비까지 힘들게 했지만, 꼭 1년 안에 이 회사를 떠나야지!'


 경우에 따라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입사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취업 준비기간이 힘들었던 만큼, 입사한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배워가면서 커리어도 쌓고 돈도 벌고 성장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회사에 입사하면서 기대하는 것들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심지어 취업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퇴사라는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모든 상황들을 고려하면 퇴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여러 뉴스 기사들과 조사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한 기사에(SBS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취업난인데…신입사원 23%는 1년 못 채우고 퇴사, 왜?', 2019.11.08) 따르면, 신입사원 23%는 1년도 못 채우고 퇴사를 선택한다. 1년을 채운다는 것은 퇴직금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퇴직금까지 포기하고 퇴사를 했다는 것이다. 절반 정도는 2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한다고 한다. 


 물론 임금이나 근무여건이 좋을수록 퇴사율이 조금 더 낮기는 하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들은 2년 이내 퇴사하는 비율이 35% 정도라고 한다. 임금과 근무여건이 좋아서 대기업에서는 그나마 좀 더 버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비단 그 이유뿐이 아니라, 그냥 취업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매몰비용이 되어버린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서 힘든 상황에서 꾸역꾸역 참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여러 기사들을 찾아봐도 퇴사하는 청년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취업하는 것도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퇴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도대체 우리는 왜 퇴사하는 걸까?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퇴사 이유는 낮은 연봉, 엄청난 업무량, 낮은 성장 가능성, 맞지 않는 직무, 직장 내 갈등 등이라고 한다. 이렇게 정리해서 보니 우리가 퇴사하는 이유는 정말 심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우리의 속마음은 그렇게 한 마디로 딱 잘라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내 주변에 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모종의 사유로 퇴사를 선택했다. 퇴사하고 또다시 입사하기도 했고, 그다음에 또 퇴사를 선택하기도 했다. 나와 그들의 이야기는 저렇게 딱 잘라 정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나는 퇴사자들의 이야기를 전해보려고 한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겪고 있을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보려고 한다.


 시작!


PS. '퇴사자의 변명'은 어디에나 있을법한 여러 인물들이 겪은 일들을 각색하여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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