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재 사회화
수영 선수 14년
핀수영 선수 4년
그리고 아이 둘을 낳고 지금은 철인 3종 선수가 되었다. 비록 동호인에서 조금 잘하는, 엘리트 선수 중에서는 뱀 꼬리 정도의 선수이지만.
전업 선수일 때는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에 도피하고 싶었었다. 행여 실수나, 시합 때 잘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애써 나를 위로하며 견뎌왔지만, 지금은 본업이 있는, 동호인 선수라는 타이틀 아래 부담감은 적어졌고 그로 인해 온전히 운동하는 과정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경기도 모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전업일 때 더 즐기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후회는 없다. 경험치가 쌓이면서 성인 선수가 되었을 땐 긴장도 덜 하고 대회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점점 노련함이라는 것도 생겼다.
그런 선수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며 엘리트 선수로 등록해 철인 3종을 즐기고 있다. 엘리트 선수들은 운동이 그렇게 좋냐고 묻기도 한다. 질문이 이해가 된다. 나도 엘리트 전업 선수일 때는 매일이 극악의 고통으로 힘들고 피곤했다. 지금은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지 않기에 가능한 것 같다. 성적의 압박도, 기록으로, 순위로 연봉이 왔다 갔다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저 운동이 좋아서 즐길 뿐.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지역의 대표로 참가한다는 것이 마냥 부담이 없진 않다. 의무감과 책임감에 운동도 놓지 못하고, 강제로라도 운동을 하니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