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인 고유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특별한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늘 말하곤 한다. 그러고는 정작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배척한다. 이것은 낯선 생명체를 거부하는 동물적인 본능에서 기인한 습성이겠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그 본능을 이성으로 거를 수 있어야 함에도, 자주 그러기를 실패한다. 그리고 반짝이는 그 특별한 사람을 성의 없는 한 마디로 정의해 버린다. '이상하다!'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183p.
운동선수를 은퇴하고, 그래도 건강관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된 철인 3종.
수영, 자전거, 마라톤 셋 중 하나만 해도 힘들다는 것을 연달아하는 극한의 스포츠.
매일매일 한계에 도전하는 스케줄.
죽을 것 같은 고통에도 죽지 않고 고통을 참으며 계속 뛰고 있는 아이러니.
대회 레이스 중간에는 '아 자전거 팔아야 운동을 안 하지'라고 생각하며 뛰다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면 고통이 사라지는 마법.
이런 마약 같은 스포츠를 어떻게 끊을 수 있다는 것인가.
철인 3종도 그렇고 다른 운동도 그럴 것이라 예상된다.
날씨 좋으면 들판으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실내 수영장으로, 춥거나 바람 불면 산으로 어디든 가서 뭐라도 하는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상한 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