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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Feb 20. 2018

피하고 싶은 유산, 그 예방법은?

산부인과 김희선


유산은 임신 주수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거나 분만된 태아의 몸무게가 500mg을 넘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전체 임신의 8~20%에 해당하며 그 중 80%는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산의 종류에는 절박유산, 계류유산, 불가피유산, 불완전유산, 완전유산이 있습니다. 자연유산이 반복적으로 3회 이상 되풀이 되는 경우를 습관성 유산이라고 합니다. 피하고 싶은 유산, 그 예방법에 대해 산부인과 김희선 교수와 함께 알아봅시다.





■ 복통, 질출혈.. 유산을 의심할 수 있는 핵심적인 증상

유산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복통과 질출혈입니다. 가임기 여성이 이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 정상임신, 유산, 자궁외임신 이 세가지를 염두해 두고 진료를 하게 됩니다. 산모에게서 복통은 임신기간 동안 자궁 수축을 유발함으로써 생기는 증상이고, 질출혈은 정상임신에서의 착상혈, 유산, 자궁외임신 뿐만 아니라 산모의 자궁이나 자궁경부, 질의 여러 병적인 요인들(자궁경부 용종, 자궁경부염이나 골반염 등의 감염)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통을 동반한 질출혈로 가임기 여성이 병원에 오게 되면 먼저 임신인지 아닌지 파악하고, 임신이 맞다면 질경을 통해 질출혈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자궁경부의 용종이나 감염에 의한 출혈이 아니라면 초음파를 통해 자궁 내의 임신낭을 확인하게 되고, 자궁 내의 임신낭이 보이지 않는 경우 나팔관이나 난소 등에서 임신낭이 보이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임신 초기에 유산과 감별이 필요한 질환은 자궁외임신입니다. 자궁외임신인 경우에도 복통을 동반한 질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유산은 어떤 검사방법으로 진단할까

유산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검사방법은 초음파입니다. 초음파를 통해 자궁내 임신나의 크기와 위치, 난황막과 태아의 발달 정도, 태아의 심박동수 등을 파악해서 유산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유산의 형태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1. 절박유산

출혈이나 복통 등 유산의 징조가 나타나지만 임신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초음파로 태아 심박동이 확인되면 임신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심박동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1~2주후에 다시 초음파를 시행하게 됩니다. 초음파로 보통 임신낭 주변의 융모막하혈종 크기를 측정하게 되는데 임신낭 부피의 25% 이상의 혈종이 보이는 경우 자연유산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2. 계류유산

사망한 태아가 자궁 안에 머물러 있는 상태로 임산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산이 진행되고 복통이나 질출혈 등의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개는 정기검진시 초음파검사를 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불가피유산

자궁경부가 열려서 자궁 내의 태아와 태반의 일부가 빠져 나오기 시작한 상태로 출혈과 복통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임산부 스스로 유산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4. 불완전 또는 완전유산

유산이 진행되어 태아와 태반이 완전히 자궁 밖으로 나온 상태를 완전유산이라고 하고, 일부가 남아있는 경우를 불완전유산이라고 합니다. 태반의 일부가 자궁 안에 남아 있는 경우 출혈이 계속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자궁소피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유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임신 12주 이내에 일어나는 자연유산의 경우는 거의 절반 가량이 태아염색체 이상에 의한 것입니다. 수정란이 세포분열을 통해 성장해 가는데 이 과정에서 염색체 등의 결함이 생기게 되면 성장 도중 발달이 멈추면서 태아가 사망하면서 유산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상 예방이나 치료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자궁기형이나 자궁부속기의 양성질환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그리고 골반염이나 질염, 각종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서도 유산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임산부의 내과적, 면역학적 질환 등에 의해서도 일어납니다. 갑상선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의 내과적 질환이나 루푸스나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면역질환 등도 원인이 됩니다. 임산부가 자주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정란이 착상하는데 필요한 난소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어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자궁경관무력증이라는 질환에 대한 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진통, 즉 복통이 없는 상태에서 산모가 모르는 사이에 자궁경부가 열려 유산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유산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적절한 임신 전 또는 임신 초기 산전검사를 통해 내과적, 면역학적으로 치료 가능한 질환들은 미리 미리 치료해야 합니다. 특정 질환의 경우 약재를 사용하면서 유산율을 감소시킬 수도 있습니다.

절박유산, 즉 유산기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우선 운동량을 줄이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자궁수축을 유발할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이나 장거리 여행, 걸레질이나 빨래 같은 강도 높은 집안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액에는 자궁을 수축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들어있고, 유두를 애무하는 과정에서 자궁수축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되므로 임신 초기에는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Doctor's Comment

앞서 유산의 원인과 예방에 대한 여러가지를 설명하였으나 기본적으로 임신 초기에 유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가족들이 임산부를 최대한 배려하고, 주치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한 정기검진을 통해 어느 정도의 유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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