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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Apr 18. 2018

임산부 음식섭취에 관한 5가지 오해와 진실

산부인과 김희선 


임신부는 임신하는 순간부터 출산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신체의 변화가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몸이 아파도 약을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고 음식도 조심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의 음식 섭취는 태아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섭취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이번 코너에서는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산모에게 알려져 있었던 음식섭취에 관한 대표적인 5가지 질문을 모아 산부인과 김희선 교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Q1) 두유를 많이 먹으면 임신 확률이 높아지나요?

두유를 많이 먹는다고 하여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적절한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임산부의 신체변화에서 반드시 필요한 영양 성분은 태아의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과 뼈대 형성에 필요한 칼슘입니다. 우유나 유제품 등에는 이러한 성분이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반면, 우유와 달리 두유는 당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당질은 임신 중에 늘려야 하는 영양소가 아니므로 과다 섭취가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하며 적절한 양의 두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2) 산모는 두 명 분의 식사를 먹어야 하나요?

사람마다 생활 습관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비임신시 여성은 보통 2200kcal, 임신 여성은 2500kcal의 열량 섭취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시 추가되는 열량요구량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약 300kcal 내외이므로 두 명분의 식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는 임산부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과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임신 중 커피, 콜라는 마시지 말아야 하나요?

카페인은 임신 중 태반을 통과하며 특히 임신 중기 이후에는 카페인을 분해하는데 드는 시간이 비임신 때보다 3배나 더 걸립니다. 커피, 콜라나 홍차, 각종 이온 음료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은 저체중아, 자연유산, 조산, 선천성 기형 등의 위험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하루 200mg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명브랜드의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평균 40 ~ 60mg 로 하루 한 두잔 정도는 섭취 가능할 수 있으나,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이 있어 임신 중에는 되도록 카페인 섭취를 삼가야 합니다. 



Q4) 임신 중 견과류를 먹으면 아이 머리가 똑똑해 지나요?

호두, 잣,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는 4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이며 견과류에 함유되어 있는 지방은 오메가-3 지방산으로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의 하나인 *EPA, DHA는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의 뇌신경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EPA와 DHA이란?

- EPA?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만 하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저하, 뇌기능 촉진 등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 DHA? 고도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두뇌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Q5) 임신 중 가벼운 술 한잔 정도는 괜찮나요?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마신 술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임신 중에는 금주가 원칙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습관성이 아닌 가벼운 술 한잔 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태아에게 이상을 일으키는 최소 용량은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알코올은 태반을 자유롭게 통과하고 태아에게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누적이 된다면 태아에게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란 임신 중 음주에 의한 태아의 손상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지능저하, 수유 장애와 근육 운동 장애, 심장이나 순환기 기형, 특징적인 얼굴 기형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알코올에 중독된 상태라면 완전히 치료가 된 이후로 임신을 미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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