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웃기려고 실없는 장난하고 나서 반성문 썼어요.
증자(曾子: BC 505 – BC 435)는 성이 증(曾) 이름은 삼(參: 병음으로는 shēn이라 표기함)인데, 16세에 공자 만년(62세)의 제자로 입문해서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 BC 483 - BC 402?)에게 정통 유학의 맥을 전수했음. 효경(孝經)의 저자인 그는 유교 성인 중 종성(宗聖)으로 숭앙받고, 자사는 성인 술성(述聖)으로서 중용(中庸)의 저자임.
春服既成은 대체로 주희의 역주에 따라 穿上春天的衣服(천상춘천적의복: 봄 옷을 입고)라고 해석을 하는데, 모춘이라면 벌써 늦은 봄이니 그냥 '봄 옷은 이미 지어졌다'로 해석하고 싶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처럼 봄 되면 들에 풀이 나고 꽃과 나무가 산을 덮고 물도 시원하게 흘러가는 풍경, 즉 산수에 봄 옷이 입히지. 삼천 명이나 됐다는 공자 문하생 중에 공자의 강연에 반주하고 대화를 나눌 정도의 제자면 수제자인데 나이 지긋한 증석이 '浴乎沂...'란 술부(術部) 앞에 시기와 풍경(莫春...)을 봄 옷에 비유해 묘사한 것은 아닐까? - 이런 해석을 여기에 빼다가 적은 건 접속사가 없는 본문을 여러모로 짜 맞춰 봐도 영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특히 이걸 보고 유가들이 구박할까 봐 경계하는 마음에... 하지만, 주희도 대충 넘긴 게 많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