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이야기&생각하기-
6. 제주마는 어떻게 진짜가 되는가?
6.1. 등록과 심사 기준
⚬진행자: 제주마의 등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혹시 아무 말이나 다 등록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전문가: 맞아요, 아무 말이나 등록되는 건 아니랍니다. 제주마 등록은 기초등록, 혈통등록, 고등등록 이렇게 세 단계로 나뉘어요. 혈통등록은 순수혈통의 씨수말과 이미 등록된 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망아지만이 대상이고요. 특히 가장 높은 단계인 고등등록은 혈통등록 이상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36개월 이상 된 성마 중에서, 외모심사 점수가 암말은 80점 이상, 수말은 90점 이상이 되어야 가능해요. 심사는 개별 외모 특징 조사, 채혈 및 마이크로칩 확인, 친자확인, 그리고 위원회의 종합심사까지, 아주 꼼꼼하게 진행된답니다.
⚬진행자: 와, 등록심사 기준이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네요.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나요?
⚬전문가: 네, 정말 까다롭죠! 등록심사 기준은 암수 각각 5개 부위를 대상으로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요. 예를 들어, 일반 외모에서는 체형, 품위, 성징 등을 보는데, 암말은 30점, 수말은 35점을 배점해요. 머리, 목 부분은 체격에 비해 머리가 크고 눈이 둥글며, 목은 굵고 갈기털이 윤택한지 등을 보죠. 전·중구, 어깨, 등, 배, 허리는 기갑과 어깨의 형태, 등과 배의 길이, 허리 모양 등을 평가하고, 후구에서는 엉덩이, 꼬리, 유방(암말) 또는 고환(수말)의 상태를 봅니다. 마지막으로 지제(다리)와 보양(걸음걸이)에서는 다리가 짧고 굵으며 발굽이 견고한지, 걸음걸이가 바르고 탄력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요. (자세한 내용은 표 1을 참고해 주세요!)
⚬진행자: 그럼 씨수말은 어떤 목적으로 관리되는 건가요? 왠지 제주마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일 것 같아요!
⚬전문가: 정확히 보셨어요. 축산진흥원에서는 제주마의 혈통 관리와 증식을 위해 씨수말을 특별히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인 ‘제주의 제주마’의 근친 번식을 막고 고유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말 중에서도 번식에 쓰일 씨수말을 따로 정해서 관리하도록 규정되어 있답니다. 제주마의 순수 혈통을 유지하고 건강한 미래를 지키기 위한 아주 중요한 역할이죠.
[잠깐! 제주마의 자부심을 들어볼까요?]
제주마가 천연기념물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혈통과 표준체형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합니다. 마치 대한민국 옛 미인대회 선발 기준만큼이나 까다로운 ‘외모 심사’를 통과해야만 천연기념물로서의 ‘신분증’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이쯤에서 자부심 가득한 제주마 조랑말의 한마디를 들어볼까요? “명색이 제가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명불허전의 천연기념물인데, 적정성 심사 기준이 이 정도쯤은 엄해야 마땅하지 않겠어요? 후훗!” 하늘을 찌를 듯한 대한민국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서 제주마가 갖는 저 자긍심이 그냥 생긴 건 아닐 겁니다. 여러분도 아마 수긍하실 거라 믿어요. 드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놀면서도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당당히 지켜나가는 제주마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6.2. 생각하기
❶ 천연기념물이 되라: 엄격한 기준이 당신을 ‘진짜’로 만든다.
진짜 가치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제주마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기준을 통과하고 많은 검사를 거쳤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삶에서 마주하는 까다로운 기준과 요구는 억지로 주어진 짐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다. 스스로를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고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 그게 바로 나를 빛나게 하는 길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자부심이 생긴다. ‘나는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라는 믿음, 그게 진짜 실력이다. 아무 기준 없이 인정받는 일은 없다. 높은 기준과 어려움을 당당하게 마주할 때, 진짜 내 능력이 드러난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나를 갈고닦아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❷ ‘씨수말’처럼 귀한 당신만의 고유성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라.
당신은 단 하나뿐인 존재다. 당신의 생각, 재능, 경험, 그리고 삶의 관점 같은 이 모든 것들이 당신만의 고유한 유전자원이다. 제주마의 씨수말이 엄격한 기준 속에서 그 가치를 지켜내듯, 당신 또한 자신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 고유함은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성찰과 훈련, 그리고 선택을 통해 비로소 빛을 발한다. 타인의 기대나 시대의 흐름에 무심코 휩쓸릴 때, 우리는 본래의 색을 잃는다. 그러나 고유성을 잃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일 수 없다. 자기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주어진 본질을 인식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능동적인 행위다. 지금 당신은 질문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세상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 질문에 성실히 답할 때, 당신의 ‘고유 유전자원’은 지켜질 뿐 아니라 더욱 단단해지고 확장된다.
✍ 사유의 여백: 당신의 생각을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