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진, 조랑말

-제주마이야기&생각하기-

by 김일석

2.2.1. 전쟁 영웅 “아침해-Reckless”


⚬진행자: ‘아침해’라는 이름의 제주 조랑말이 미군 해병대와 함께 전쟁터에 투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나요? 정말 신기하네요.

⚬해설사: 네, 아주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아침해’는 1949년에 제주 조랑말과 경주마 사이에서 태어난 암말로, 원래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을 누비던 경주마였어요. 그런데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아침해의 마주였던 김혁문 씨의 누이가 지뢰를 밟아 장애를 입게 됩니다. 누이의 의족을 마련하기 위해 김혁문 씨는 무려 250달러를 받고, 수송용 말을 구하던 미군에게 아침해를 팔게 되었죠. 순식간에 경주마에서 군마로 운명이 바뀐 셈입니다. 1952년 미군에 입대한 아침해는 군 훈련에 놀랍도록 빠르게 적응했고, 곧바로 최전선에 투입되어 탄약과 보급품을 나르는 등 미군 해병대에 정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해요.


⚬진행자: 와, 정말 감동적인데요. 그럼 이 전쟁 영웅 ‘아침해’가 전투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좀 더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해설가: 물론이죠. 아침해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1953년 3월, 중공군과 맞섰던 연천 전투에서 그는 그야말로 용감무쌍 그 자체였어요. 하루 동안 사람의 도움 없이 홀로 최전방 고지를 51회나 오르내리면서 무려 4톤에 달하는 무반동총 포탄 386발을 날랐다고 합니다. 5일간의 전투 기간 내내 총 386차례나 위험천만한 고지를 오르내렸고, 심지어 부상당한 해병대 동료들을 싣고 안전하게 내려오기까지 했다고 해요. 비록 작은 몸집의 말이었지만, 적군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였고 참전 병사들에게는 사기를 크게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활약이죠.


⚬진행자: 미군들은 ‘아침해’를 뭐라고 불렀나요? 혹시 특별한 별명이라도 있었을까요?

⚬해설사: 미군들은 이 용감한 제주마를 미군들은 “레클리스(Reckless)”라고 불렀어요. 이 이름은 아침해가 주로 나르던 무반동총(recoilless rifle)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레클리스를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무모한’ 정도의 뜻이지만, 그가 보여준 씩씩하고 앞뒤를 가리지 않는 두려움 없는 용기와 영웅적인 업적을 상징하는 칭호로는 이보다 더 완벽한 단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용맹함을 그대로 담아낸 이름인 셈이죠.


⚬진행자: 한국전쟁 후에 ‘아침해’는 어떻게 지냈는지도 궁금합니다. 고향인 제주로 돌아왔을까요?

⚬해설사: 안타깝게도 고향 제주로 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휴전 직후, 여러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정말 대단히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여생을 보냈습니다.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인간이 아닌 동물인 아침해를 1989년에 ‘말 하사관’으로 진급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간의 공로를 인정하여 대통령 표창과 여러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어요. 생자필멸(生者必滅)인지라. 아침해-레클리스는 1968년 1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쯤 되는 나이였죠. 자손으로는 세 마리의 망아지를 남긴 채. 편히 잠들기를, Rest In Peace!!


⚬진행자: 정말 놀라운 이야기네요. 혹시 '아침해'는 지금도 재조명되고 있나요?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고 있기를 바랍니다.

⚬해설사: 네, 다행히도 아침해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던 2013년에 미국 국방부는 버지니아주 해병박물관에 전쟁 영웅 아침해를 기리는 ‘해병마 레클리스(Marine Horse Reckless) 기념관’을 건립하고 헌정식과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어요. ‘하사관 레클리스’의 이야기는 미국 여성작가인 로빈 허튼과 자넷 바렛 두 분이 쓴 책을 통해 그 업적과 영웅적인 행동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특히 로빈 허튼 작가는 책을 쓰는 것을 넘어 기념비 건립을 직접 제안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니, 그녀의 레클리스에 대한 애정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아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2024년 10월 27일, 한국전쟁 영웅 레클리스의 기념 동상이 ‘렛츠런파크 제주’에 세워졌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죠.


⚬진행자: 네, 그를 기리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전쟁 영웅을 기리는 것은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존경을 표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죠.

⚬해설사: 맞습니다. 아, 그리고 이 말씀도 꼭 드려야겠네요. 1997년 미국의 유명 시사 월간지 ‘라이프(LIFE)’지에 “미국을 빛낸 100명의 영웅”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선정된 인물들을 보면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노예 해방에 앞장선 에이브러햄 링컨,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같은, 누구나 다 알만한 정말 어마어마한 분들이셨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 위대한 영웅들 중에 한국전쟁에서 미군 해병대와 함께 적군을 물리친 우리 ‘아침해’가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거예요. 정말 대단한 ‘레클리스’입니다. 충성! 추웅성~ 군마 레클리스 하사관님! 정말, 정말,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지금이라도 두 손을 모으고 그대 향한 경모의 마음을 오랫동안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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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한국전쟁 때 해병대에 입대한 ‘아침해’는 ‘레클리스(Reckless)’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전장에서 맹활약했다. 이 특별한 영웅은 휴전협정이 채결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그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무공훈장 등을 5개나 받았으며, 사람이 아니면서도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에도 선정되었다. 미 해병대는 그가 죽자 엄숙한 장례식을 치루고 기념비를 세워 그의 희생과 공헌을 기렸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영웅 ‘아침해’의 이야기는 두 명의 미국 여성작가에 의해 책자로 발간되었으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동화책을 비롯한 몇 권의 책들이 다시 출간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그의 고향인 제주에 기념 동상이 세워져 그의 용감한 정신이 우리 땅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 되었다.(자료:자유아시아방송·스트레이트뉴스·나무위키·뉴스N제주).


2.2.2. 생각하기


❶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로 삼아라.

삶의 굴곡 때문에 멈춰 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경주마에서 군마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한 ‘아침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영웅이 된 것처럼, 당신도 예상치 못한 변화 앞에서 도약할 수 있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어떻게 발휘할지 깊이 성찰하라. 낯선 역할에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적응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의 용기와 강인함을 증명하라.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전혀 새로운 자리에서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다


❷ 어떤 자취를 남기고 떠나고 싶은가?

우리 모두는 결국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가이다. ‘아침해’가 예상치 못한 변화 앞에서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그는 영웅으로 기억되고 동상으로까지 남았다. 당신은 어떤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가? 당신의 말과 행동, 그리고 선택 하나하나가 미래에 기억될 당신의 흔적이다. 일상에서 보여주는 성실함과 따뜻함, 용기와 배려가 곧 당신이 남길 진정한 자취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스스로 묻고, 그 답에 따라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채워가야 한다.



✍ 사유의 여백: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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