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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alogi Dec 26. 2019

(17) 문해력 높이기:발버둥 프로젝트

Growth IQ

작가:티파니 보바/안기순(옮긴이)

출판사:안드로메디안

이 책은?:사업을 시작, 혹은 확장하려 할 때 읽어보면 좋은 책

평점:★★★


[이 책을 한 문장으로?]

1.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2. 스타벅스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3. 당신의 사업체는 어떤 위치에 처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책의 구성 및 내용]

추천사

단 하나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장 경로 1: 고객 경험

이야기 1. 세포라(Sephora): 아름다운 경험

이야기 2. 셰이크 쉑(Shake Shack): 열렬한 환대

이야기 3. 스타벅스(Starbucks): 과거의 영혼을 잃다

총정리

성장 경로 2: 고객층 침투

이야기 1. 레드불(Red Bull): 태국인 약사와 오스트리아인 사업가의 만남

이야기 2. 맥도널드(McDonald): 제자리, 준비, 아침 식사

이야기 3. 시어스(Sears): 소매업을 뿌리째 흔들다

총정리

성장 경로 3: 시장 가속화

이야기 1. 언더아머(Under Armour): 땀에 젖은 티셔츠

이야기 2. 어니스트 컴퍼니(The Honest Company): 화학으로 삶의 질을 높인다

이야기 3. 마텔(Mattel): 장난감은 장난감일 것이다

총정리

성장 경로 4: 제품 확장

이야기 1. 카일리 코스메틱(Kylie Cosmetics): 카일리 제너(Kylie Jenner) 따라잡기(#KUWKJ)

이야기 2. 존 디어(John Deere): 오늘도 비트를 수확한다

이야기 3. 블록버스터(Blockbuster): 친절하되 사업의 긴장을 늦추지 마라

총정리

성장 경로 5: 고객? 제품 다각화

이야기 1. 마블(Marvel): 슈퍼히어로가 곤경에서 구해주다

이야기 2. 페이팔(PayPal): 미래의 은행업

이야기 3. 레고(Lego): 블록이 하나씩 무너지다

총정리

성장 경로 6: 판매 최적화

이야기 1. 세일즈포스(Salesforce): 방 하나짜리 작은 아파트에서 일어난 혁명

이야기 2. 월마트(Walmart): 궁극적인 소매 짝짓기

이야기 3. 웰스파고(Wells Fargo): 무늬가 그렇다고 실제로 고객 경험인 것은 아니다

총정리

성장 경로 7: 고객 이탈 최소화

이야기 1. 스포티파이(Sportify): 성공을 이끌어낸 곡목 표

이야기 2. 넷플릭스(Netflix): 설립 이후의 질주

이야기 3.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 접시에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담다

총정리

성장 경로 8: 제휴 관계

이야기 1. 고프로(Gopro): 주체하지 못하는 열정

이야기 2. 항공사: 친근한 하늘

이야기 3. 애플(Apple): 노래가 내 마음을 순식간에 빼앗아요!

총정리

성장 경로 9: 협조적 경쟁

이야기 1. 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 BMW, 인텔(Intel): 힘을 합치다

이야기 2. 윈텔(Wintel): 복제 기업의 공격

이야기 3. 시스코(Cisco), VM웨어, EMC: 손을 잡으면 승리한다?

총정리

성장 경로 10: 비 인습적 전략

이야기 1. 탐스 슈즈(Toms Shoes): 심장과 신발

이야기 2. 레모네이드 보험(Lemonade Insurance):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줄 때

이야기 3. 그라민 은행(Grameen Bank): 목적의식에 따르다

총정리


갈아타는 시기를 알라

아마존의 사례 연구: 첫날에 머문다

감사의 글

참고문헌


[서평:가지 못 한 길을 걸으며]


로버트 프로스트는, 한 길을 선택했을 때, 자신이 가지 못한 다른 길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내뿜는 시를 쓴 적이 있다. 어쩌면 인생에서는 이렇듯 하나만 선택해서, 혹은 한쪽 편에 서서 살아야 하는 위치에 놓일 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거의 대부분은 생산자보다는, 소비자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되는 것처럼. 


Diamonds are girl's best friend

그림출처

 나라고 달랐을 까. 신나게, 또 요란스럽게 소비자의 길을 성큼성큼 걸었다. 소비의 물결에서 나는 그들이 파는 이미지를 소비하고 그들이 파는 물건에 둘러싸여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곤 했다. 나는 그런 소비의 큰 축을 취미생활이라 불렀고 내 취미는 내가 소비하고 싶은 이미지들로 가득했다. 늘 내 집은 친구들 사이에서 놀러 오고 싶은 집에 손꼽아 속할 정도였고 나는 그런 내 집도, 내 취미도. 내 능력도 모두 다 자랑스럽기만 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가득한 삶. 이 것이 바로 내 삶이었다. 


폭죽놀이는 까만 하늘을 그 어느 때 보다 밝게 비추며 감탄이 터져 나오게 하지만. 폭죽놀이가 끝난 뒤는 잔해, 혹은 더 까맣게 다가오는 밤하늘 밖에 없다는 걸 나는 늦게 알았다. 허망함으로 가득 찬 공허한 껍데기 상태. 소비에 지쳐버린 탕아는 그렇게 무(Nothing)의 상태가 되었다. 


로또나 당첨되지. 이건 또 뭐였더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네.


빈껍데기 같은 삶을 살던 내게.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당첨되었단다. 씽큐베이션에. 사실 잊고 있었다. 안될게 뻔했으니까. 뭐 또 한 때의 밀려오는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라는 물결에 휩쓸려 신청한 거겠지. 라며.

무언가에 당첨되었다.라는 것이 주는 약간의 희열만 남아있었다. 책을 읽는 걸 싫어하진 않았으니까. 이걸 빌미로 사람들과 만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지. 정도의 감정.


첫 번째 서평을 쓰고 나서 나는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 감상용으로, 혹은 기록용 정도의 메모만 하던 내가. 다른 사람들과 서평을 함께 보고 토론도 하게 된다니. 잘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첫 번째 오프라인을 다녀오며 더 강해졌다. 재미를 느꼈다. 여느 때처럼 소비를 할 때와는 다른 재미였다. 소비의 정점까지 가 본 나였기에 그 기쁨의 장르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모르는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거니까 재밌는 거겠지. 매주 숙제하듯 심장 쫄깃하게 서평 써야 하니 재밌는 거겠지. 점점 친숙해지니까 재밌는 거겠지. 라며 어쩌면 나는 스스로를 속였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알게 모르게 커졌던 그 기쁨은, 그룹장님의 한 마디에 증폭되었다.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것. Giver가 되는 길을 걸을 것.

예전처럼 마음속 가득히 폭죽이 터져야 마땅했건만. 나는 아주 작은 촛불 하나에 불을 켜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시점이. 바로 내가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자세를 바꾸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이었다. 


사장님 보고 있나.

부끄럽게도. 내 소명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룹장님의 말이 더 크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그 큰 생각을 하룻강아지보다 못한 내가 단시간에 결론으로 다가갈 순 없었지만. 아주 얇은 실마리가 보이긴 했다. 우선 내가 감히 단 한 방울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자 라고 생각했고, 우당탕 거리며 겨우 사내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마찰 에너지는 그 물체를 처음으로 움직이게 하는 그 순간까지 가장 크다 했던가. 그 작은 움직임을 시작으로. 나는 조금씩 선한 영향력이라는 실마리를 들고 2019년의 마무리를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밥 먹고 살 만하니까 그러고 살지 라며 코웃음을 쳤고, 누군가는 뜬구름 잡으러 다니는 게 무슨 취미 생활이냐며 비웃었다. (밥 벌어먹을만하다뇨. 비정규직이라고요. )


하지만 나는 "나"라는 이 생산자의 역량을 더 많이 개발해 더 많은 영향을 더 많은 사람에게 끼치고 싶었고, 나로 인해 누군가가 일말의 희망이라도 얻었으면. 조금이라도 힘을 내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떤 방법이 있을까. 나는 이제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책이 이렇게. 내게 찾아왔다. 사실 이 책은 씽큐베이션을 시작하기 거의 직전에 혼자 한 번 읽었었다. 매우 혹평을 내린 책이었다. 이딴 걸 분석이라고 한 건가. 나도 하겠다. 망한 기업 되는 기업 누가 말은 못 하냐.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 생산자로 돌아서는 지금. 이 책은 내게 가장 먼저 다가온 "나"라는 사업체를 위한 지침서가 되었다. 얼마나 나를 둘러싼 환경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나는 내가 가진 역량들을 어떻게 잘 갖춰나가고 있는지. 단 하나만의 길 만으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없으니 어떻게 나 스스로를 다각화해야 하는지. 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었다. 


나는 이 열 가지 상황들을 내 안에서 찾아내려, 내 상황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생각해보기 위해 책을 읽는 내내 무진장 애썼다. 어떻게든 발전하고 싶었고,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폭죽놀이가 아닌 촛불을 켜고 싶었으니까. 다가올 2020년의 나는 2019년의 베타 버전이 아닌 리뉴얼된 버전이고 싶다. 너무도 간절히. 그리고 이 책은 내게 2020년의 키워드 다섯 개를 던지며 내게 다시 숙제를 주었다.(영업비밀임 안알랴줌)


숙제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슬쩍 내가 걸어온 길의 뒤를 돌아볼 계기도 만날 수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가지 않은 길을 가 보게 될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그 두 길을 다 걸을 수 있었고, 그 경험 자체에 감사했는데. 이렇게 씽큐베이션 3기에 좋은 분들을 모시고 발전할 기회를 얻게 되다니. 그렇게 나의 인생이 온전히 바뀔 수 있게 되기를. 바뀐 생각, 바뀐 마음으로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을 많은 분들과 걸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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