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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

결국 거울뉴런

by 혜선

부모와 자녀는 닮기 싫어도 닮는다.

너무 오랜 기간을 부모를 따라 자녀가 학습했기 때문이다.


학습은 하고자 해서 하는 게 아닐뿐더러

하지 말라고 못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거울뉴런 때문에 닮게 될 뿐이지.


부모님이 화가 많다면, 자녀도 화가 많아진다.

부모님이 우울하다면, 자녀도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부모님이 화를 참는 편이면 자녀도 화를 참기 마련이고,

부모님이 화를 나가는 방식으로 푼다면 자녀도 나가서 화를 푸는 편이 된다.


그걸 어찌할 방법은 없다, 단지 그렇게 배웠을 뿐.


난 어른이 되어 가면서 쭉 글을 쓸 예정이다.

글로 감정을 풀고 글로 생각을 풀 예정이다.


내 미래에 자녀가 글을 써서 풀길 바라니까.

그 글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되고 자서전이 되길 바라니까.

그게 그 아이의 추억이자 기록이 되길 바라니까.


난 글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학습시키고 싶다,

좋은 모습 나쁜 모습 모두 글로 남겨준다면 참 고마울 거 같다. 내가 보고 자녀에게서 그런 모든 면들을 학습할 수 있으니까.


나의 자녀는 거울뉴런으로 나의 글 쓰는 모습을 닮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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