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과 사색의 길

출근길 지옥철의 사색과, 퇴근길 10분의 사색

by 범섬
출근길의 사색(死色)


매일같이 아침마다 출근하지만 지옥철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적응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재택근무가 생기고나서 출퇴근 스트레스 없는

삶을 경험해서인지 몰라도 한 시간 가량 출근전쟁을

치루다보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있는

때가 많은데, 이렇게 사색이 되곤 하는 출근길에선

여유있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않다.


그저 아무생각 없이 지옥철에서 벗어날 시간만 기다리며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여러 방면의 뉴스 기사들을 멍하니 넘겨보게 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밀(밀집,밀접,밀폐)의 공포로 지옥철은 심적으로도 전보다 더 힘든 기분이다.)



퇴근길의 사색(思索)


하지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퇴근길에서

마주하는 10분 정도의 산책길은 아침과는 다른 사색의 시간을 가져다준다.


퇴근길이라 발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유독 집으로 돌아오는 동선의 산책길은

큰 도로에서 벗어나 사람도 없고 ,

적당한 조명과 나무가 우거진 직선코스의 길이라 사색하기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집에 돌아가 무엇을 먹어야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자기전에 브런치를 통해 어떤 글을 써볼까,

불현듯 생각난 친구에게 연락이라도 해볼까,

회사는 계속 이렇게 다니는게 맞을까 등등...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할만한 고민들을 하며

퇴근하는 10분간의 산책길은

불과 오전에 겪은 일과 관련된 걱정과는 다른

일상과 여가, 삶에 집중된 생각을 하고 그에 따른

걱정과 질문들을 주로 던지게 된다.



이렇게 루틴화된 하루의 반복속에서 지치고

무료할 수 있지만 지옥철의 사색을 보다 겸허히 받아

들이고, 퇴근길의 사색을 더 즐기며

달고 짠내나는 단짠의 하루들을 보내다 보면


소중한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기록되고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어주는건 아닐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