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다루는 나만의 작은 의식

불안을 적이 아닌 동반자로 두는 법

by 톨루엔

나는 불안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을 다룰 수 있는 작은 의식들을 만들어 두었다.

중요한 발표 전에는 호흡을 길게 세 번 하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을 땐 “2분만 시작하기”를 실천한다.

약속에 늦을까 불안하면 알람을 10분 정도 일찍 맞춘다.


겉으로는 사소한 습관이지만, 몸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온다.

“너무 불안해”라는 속삭임이 “그래도 해보자”로 바뀐다.

나는 불안을 종이에 적기도 한다. “지금 걱정: 3개” 옆에 “오늘 행동: 1개”를 써 내려간다.


걱정은 늘 목록만 늘리지만, 삶은 행동으로만 바뀐다.

오늘의 행동 하나가 내일의 자신감을 만든다.

작은 성취를 기록할수록 불안의 목소리는 작아졌다.


하루를 마칠 땐 “오늘 무엇을 끝냈지?” 하고 묻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끝낸 게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정리한다.

인간은 끝맺음을 통해 안도한다. 그래서 일부러 작게라도 끝낸다.

설거지, 메일 하나, 글 한 단락. 그 작은 끝맺음이 내일을 시작할 힘을 준다.


불안은 아무리 노력해도 없앨 순 없다. 대신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너무 가까우면 숨이 막히고, 너무 멀면 해이해진다.

그래서 나는 불안을 손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둔다.


필요할 땐 참고하고, 필요하지 않을 땐 고개를 돌린다.

그렇게 불안은 더 이상 나를 삼키지 못한다.


나는 불안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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