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알아서 해”
얼마나 무책임해.
이것. 아니면 저것. 의 질문에
틀렸든 맞았든
아무렴 상관없는 너의 생각, 혹은
잘 모르겠다는 고백.
그 둘 중의 하나를 바란 것이었는데
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건지
내가 질문을 잘못했는지
내 질문이 귀찮거나
내 질문을 들어줄 상황이 아니거나.
얼마간에 생각하고는
잘 모르겠다는 얘기를 그리 전한 것이라
나름의 결론을 내고
삐진 마음 추스르며 내 할 일 하고 있었다.
그래도 넌 그런 나를 알아채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너의 생각을
내게 말해주었지.
그러자 내 꽁했던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진작에 해주지 그랬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