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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우 May 31. 2024

플로팅 일기_5월 끝! 오늘은 장부 정리의 날

2024.05.31. 금

2024.05.31. 금


 월말은 장부 정리의 날이다. 사실 난 약간 장부 정리 성애자다. 결과와 상관없이 수입과 지출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 나의 심신을 안정시킨다.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플로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착실한 월급 생활자로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장사의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여전히 알아가는 중인데, 오늘 장부 정리를 하며 파악한 재미난 점은 카드 대금이 이번 달 매출보다도 많이 들어왔다는 것. 카드 결제는 약간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긴 하지만 요런 재미가 있어 좋다. 그래서 현금 결제가 더 반갑다거나 하진 않는데, 그래도 종이돈을 받는 맛이 있긴 하다. 거스름돈 시제는 언제나 정해진 금액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가끔 현금이 들어오면 그것들을 모아두었다가 월말에 조금씩 빼서 쓰는 맛도 있다.


 매출이 얼마나 나왔느냐와 상관없이 영업이익은 지금껏 단 한 번도 흑자로 전환된 적이 없는데,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아주 조금씩이긴 해도 마이너스 금액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통계를 내고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다. 내가 돈의 흐름을 기록한 세월을 헤아려 보자면 10년은 족히 넘었을 텐데, 아직도 부자는 못 됐으니, 가계부 열심히 써서 부자 됐다는 말은 역시 믿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오늘로써 5월도 끝이 났고, 플로팅이 세상에 나온 지도 세 달이 꽉 차게 되었다. 세 달 동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만하면 제법 잘 해내고 있다. 아무것도 통제되지 않는 불확실성의 세계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5월보다 나은 6월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플로팅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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