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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우 Jun 01. 2024

플로팅 일기_별일 없이 특별한 날

2024.06.01. 토

2024.06.01. 토


 3월 1일 플로팅을 오픈 한 날 이후로는 (아마도) 처음으로, 남편이 함께 출근했다. 플로팅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매일 퇴근하고 플로팅으로 출근을 하겠다는 둥, 물건 셀렉도 전부 상의해서 하자는 둥, 주말에는 무조건 함께 출근을 하겠다는 둥, 귀찮을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더니, 막상 플로팅을 오픈하고 나자 한 달에 한 번도 올까 말까 할 정도로 나 몰라라 일관하던 인간이 바로 내 남편이다. 역시 남편 말은 일단 거르고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매우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제법 이른 시간에 개시를 했고, 이후로도 제법 많은 손님들이 플로팅을 찾아 주셨다. 미니어처 찻잔 세트 끼워주기 영업이 성공하여 마지막 남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판매까지 완료! 그동안 혼자 결정하기 어려웠던 몇 가지 일들을 남편과 상의했고, 나름 유의미한 결과들도 있었으나, 사실 남편이 옆에 붙어 있으면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까 너무 자주 오는 것은 나도 바라지 않고, 그래도 한 달에 몇 번 정도는 좀 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아무래도 남편이 함께 있으면 하다못해 화장실이라도 조금 편하게 갈 수 있고, 잠깐의 외출도 가능해지니까, 여러모로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긴다. 업무와 관련한 실질적인 결정들은 결국엔 전부 나의 몫이므로, 약간의 조언은 얻을 수 있어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때론 둘이라는 느낌 그 자체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으니, 너무 자주는 말고 가끔씩 들러 주기를!

 +) 두 명이어서 좋은 점은 이렇게 내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는 것!

 +) 전구 하나 가는데 장갑까지 뻗쳐 끼고 사진 찍으라고 성화를 성화를. 참 별것도 아닌 걸로 생색내는 것도 재주라니까요. 여러모로 손 많이 가는 겁쟁이 남편이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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