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일기_판매자의 마음

2024.07.10. 수

by 감우

2024.07.10. 수


오늘 드디어! 플로팅의 이름이 새겨진 두 번째 상품이 등장하였다! 그것은 바로 아래층 가죽공방 아토일과 콜라보한 연필깍지와 북마크!

쨘!

플로팅을 4개월 운영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장사란 팔기 나름이라는 것! 이곳에 앉아 장사를 하고 있으면 손님들과 끊임없는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다. 나와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모든 손님들은 수많은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다. 나는 그것들을 그러모아 이 작은 공간을 힘차게 꾸려나가는 것이다. 손님들은 나의 유일한 상사이자 동료이며 조언자가 된다.


같은 물건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느냐에 따라 손님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같은 물건에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에 따라 손님들의 인식이 달라진다. 그러니까 장사라는 건 정말이지, 사막에서도 난로를 팔 수 있어야 하는 것, 비 오는 날에도 선글라스를 팔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회사 다닐 때 나의 업무는 활자로 물건을 포장하는 일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상품의 상세글과 카피 문구를 쓰면서 "제품이 좋아야 포장도 하지, 빈 박스를 포장한다고 상품이 되나?" 불평하곤 했다. 물론 스스로 확신이 있는 물건에는 문장에도 저절로 힘이 실렸다. 플로팅의 모든 물건은 내가 직접 셀렉한다. 모든 물건에는 내 나름의 확신이 담겨 있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이제 그 어떤 불평도 통할 리 없다. 이곳에 들어온 물건이 손님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건 오로지 나의 책임이다. 나는 책임소재를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위탁보다는 사입 거래를 지향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팔아요. 제가 다 팔아드릴게요. 저만 믿으세요." 나는 자못 당당한 척을 하며 제작자들에게 큰소리를 친다.


이 말은 약간의 허세가 담긴 나의 진심이다. 내일 당장 품절시킬 파급력은 없을지라도, 나는 먹힐 때까지 꾸준히 이야기를 만들고, 잘 만들어진 포장지로 포장을 해서, 제작자의 피땀 어린 시간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은 채로 고이 고객님의 품에 안겨 줄 테다. 나를 만나는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만난 소비자가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되기를, 나에게 귀한 물건을 넘겨준 제작자들이 모두 부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 이름은 단비니까, 나라면 할 수 있을 거다. 모두의 가문 마음에 기다리던 단비를 흠뻑 내려 줄 테다. 그리고 나도 꼭 빌딩을 살 테다!!

제작자와 힘을 합쳐 사진 촬영에도 힘써 보았지만...ㅋㅋㅋㅋ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빌딩 사는 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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