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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우 Oct 05. 2024

나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일한다

하루 늦은 연재 (ㅜㅜ)

 요즘 대체 무슨 정신으로 사는 건지, 어제가 연재글 올리는 날인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약속 어기는 거 정말 싫은데!!ㅜㅜ 할 수 없지, 오늘이라도 올려보는 수밖에.


 해가 거듭될수록 나 자신과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진다. 나에게도 나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그렇게 30년이 넘는 시간을 나로 산 끝에 몇 가지 데이터를 도출해 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며,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인간이라는 것. 나는 기본적으로 '순수한 이타심'이란 개념을 신뢰하지 않는다. 더불어 은폐된 이기주의에 기인한 이타심이 타인을 향한 더욱 순수한 호의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한다는 게 인간에게 과연 성립 가능한 전제일까? 가능하다 한들, 그게 과연 아름답기만 한 걸까? 나보다 남을 우선하는 일은 잠깐은 가능하나 지속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 가치가 '지속성'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편한 선택을 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쪽으로 결정하고, 나만의 답을 찾는다.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나를 중심으로 살고, 나를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한 뒤로 비로소 편안함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나를 위해 살면 좋은 점이 아주 많지만 딱 세 가지만 꼽아보겠습니다.

1. 억울할 일이 없어진다.

 나의 세상에서는 남 좋은 일과 나 좋은 일의 경계가 사라졌다. 혹여 타인을 위한 행동을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한 선택이었을 테니 대가를 바라지 않게 되고, 그러니 억울할 일도 사라지는 것이다.

2. 삶의 주체성을 단단하게 확보할 수 있다.

 모든 일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결과일 뿐이므로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내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뿐이다. 나 외의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의 자주성을 지킨다.

3. 결정이 빨라진다.

 언제나 최우선순위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비교적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으므로, 내가 가장 원하는 선택을 한다면 그것이 정답이 된다.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남편은 곧잘 이 대사를 내뱉곤 한다. 나는 이 말이 조금도 반갑지 않고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뿐이라 "제발 그러지 마, 내가 없더라도 넌 행복해야 해"라고 사정하듯 응수한다. 나는 모두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 편이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플로팅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일도 나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하기로 한다. 꼬리길을 만들고, 스탬프 이벤트를 기획하고, 플리마켓을 정기 행사로 만들기까지 대부분의 귀찮은 일들은 내가 전부 떠맡았다. 이제는 오히려 주변 사장님들이 "혼자 너무 힘드시잖아요, 같이 해요."하고 말해 주시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괜찮습니다, 귀찮은 건 제가 다 할게요, 참여만 해 주세요." 한다. 이 말은 착한 척이 아니라 정말 내 순수한 진심이다. 여러 분들의 의견을 묻고 조율하는 것보다 혼자 하는 게 더 편하니까 혼자 하는 쪽을 선택한 것뿐이다. 내가 하고 싶어서 벌인 일이니 내가 더 많이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내가 괜찮다고 하면 진짜 괜찮은 거야. 다른 뜻은 전혀 없어." 남편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나를 아는 모두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만약 호의처럼 보이는 것을 저에게 받으시더라도 부담스러워하거나 미안해하거나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은 넣어 두셔도 좋습니다. 저는 오직 저를 위한 선택만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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