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금
어제는 제4회 0원의 날이었다. 오늘은 단 한 분의 손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책을 구매해 가셨다. 나는 이제 매출이 0원인 날에도 심장이 내려앉지 않게 되었다.
새로 정한 루틴을 꽤 착실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30분 독서를 위해(?) 학습 타이머를 구매했다. 읽는 시간에만 시간이 흐르게 하고, 집중이 흐트러질 때는 타이머를 멈춰놓는 방식으로 30분을 제대로 채워 읽고 있다. 학습 타이머와 함께 독서를 하며 몇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1. 나는 어쩌면 성인 adhd일까? 싶을 정도로 장기 집중력이 떨어진다. 30분조차도 한 호흡에 집중하지 못하기 일쑤다.
2. 한 가지 일에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최대치는 30분 정도인 것 같다.
3. 30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30분 동안 평균 30페이지 정도를 읽는다는 데이터를 얻게 되었고, 이 말인즉슨, 매일 30분씩만 읽어도 300페이지짜리 책을 열흘이면 완독할 수 있다.
나는 타이머 시스템에 만족하며, 30분의 위력을 체감하며, 독서 외에도 30분 타이머를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아침/저녁으로 30분 독서를 하다 보니(저녁은 아무래도 실패율이 더 높긴 하다.) 거의 처음으로 독서 모임책을 매우 여유롭게 완독할 수 있게 됨. 그동안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얼마나 남발했던가. 하지만 24시간 중에 1시간 정도를 빼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데일리 루틴 시스템이 꽤나 적성에 맞는 모양으로, 조금씩이지만 온라인 상품이 쌓여가고 있다. (이번 주는 책만 세 권 올림) 루틴 라이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과욕이다. 1일 1 상품 온라인 업로드라는 루틴을 정했으면 1일 1 상품 업로드에 만족해야 한다. 오늘은 좀 여유로우니까 하나 더 올려볼까? 하나만 올리는 건 너무 느리지 않을까? 따위의 생각을 하다가 모든 일을 망친다. 대신 루틴으로 정한 일을 모두 끝내면 다른 일들을 좀 하면 좋다. 오늘은 플리마켓에서 판매할 랜덤박스 상품보드와 포장까지 모두 마무리!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에 매우 뿌듯한 하루.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반드시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보다 훨씬 많은 일들을 오버해서 해냈음에도, 못다 한 일들이 눈에 밟혀 '이것만 마저 하고 갈까?'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도는 중. 모든 일을 망치기 전에 얼른 불을 끄고 퇴근이나 해야겠다. 나에게는 내일이 있으니까.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