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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과 맑은 날의 구매 전환율에 대한 보고서

2025.04.06. 일

by 감우

비 온 뒤 맑은 날은 기분까지 덩달아 개운해진다. 기분 좋게 집을 나섰는데 출근길에 지나게 되는 연남동 꽃길에도 벚나무들이 모두 만개한 채 꽃놀이 나온 사람들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잠시 멈추었던 방문객 데이터를 4월부터 다시 취합 중인데, 어제와 오늘의 극단적인 날씨의 간극 덕에 한 가지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은 어제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손님들이 플로팅을 방문해 주셨는데, 매출의 차이는 크지 않게 마무리되었다는 사실!


손님이 더 많았던 오늘의 매출이 물론 더 높긴 하지만, 어제의 구매 전환율이 41%였던 데 비해 오늘의 구매 전환율은 18%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였다. 올해부터 조금씩, 플로팅을 목적지로 삼아 찾아 주시는 고객님들이 늘기 시작했는데, 그러니까 올해도 날씨가 궂은날 방문 고객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동일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서 플로팅까지 찾아 주신 분들은 높은 확률로 플로팅을 목적지로 삼아 주신 분들이라는 사실을 구매 전환율이라는 수치적 지표를 통해 확인하게 되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작년의 비 오는 날을 생각하면 이 정도 매출은 상상도 못 했다고....(누가 보면 뭐 되게 많이 번 줄 ^^ 참고로 저는 기준이 매우 낮습니다 ^_^)


그런 반면 오늘은 일요일이기는 해도 날도 좋고 꽃도 폈으니 어제의 흐린 날을 보상받듯 연남동으로 모여들기 딱 좋은 날이다. 이런 날은 우연히 지나다 들어오시는 고객님들의 비중이 더욱 높은 것이 당연하므로, 구경만 하고 나가시는 분들의 비중도 당연히 높아지는 것이다.


위의 데이터로 미루어 볼 때, 플로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소리이긴 하지만) '플로팅'의 고객을 늘려야 한다. 날씨가 좋아지면 많이 오겠지, 계절이 바뀌면 많이 오겠지 하는 것은 일종의 요행을 바라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언제 어느 때라도 약간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무릅쓰고라도 찾고 싶은 상점이 되는 것이 최종 목적이 되어야 하겠다. 이런 걸 생각하면 상권과 입지보다 중요한 것이 마케팅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릴스라도 좀 올려야겠습니다.


내일은 플로팅이 월요일 영업을 시작하는 첫날! 월요 일기를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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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만들어 준 GPT발 플로팅 피규어 ^_^ 짱 귀엽죠?! (아무도 안 사겠지만 나는)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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